마냥 달려 가고프다~~
댕기~`
2004.03.20
조회 73
쇠머리를 지나 홍태거리에 이르자 질펀하게 트인 고읍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엄니이..." 들목댁은 엉겁결에 어머니를 부르고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들몰을 보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울컥 솟았던 것이다. 언제나 홍태거리에만 다다르면 어디에선지 어머니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상스럽게도 그 냄새는 언제나 싱싱했고 언제나 슬픔이었다. 자식을 낳아 기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냄새는 진한 그리움이었다. 가난을 이기고 살아온 어머니의 고생을, 가난 속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겪었을 어머니의 마음 아픔을 깨달아가면서 그 그리움은 진해져 가는 것이었다. - 조정래님의 '태백산맥'중에서 . . . 눈이 부시도록 충만한 봄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무에 그리 바쁜지 삼개월이 지나도록 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음에 문득 설움이 북받쳐오른다.. 자주 전화드릴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서운함을 내세우시더니 아주 오랫동안 잊은 듯 연락드리지 못했음에 더더욱 걱정이 앞서 되려 안부를 물으신다.. 네 다섯시간이면 달려 갈 거리를... 당연히 잘 계시리라는 방치된 안위함을 탓해보며 촘촘히 햇살 부서지는 날! 아무런 준비없이 마냥 엄마,아빠를 향해 무작정 달려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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