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라
이형숙
2004.03.24
조회 60


오늘 오랜만에 깎은 참외처럼 잘생긴 선배놈들과 만났습니다.
선배놈들...써놓고 나니 이상한 표현이지만
그들은 나보다 두 살씩 어리고,
나보다 한 해 학번이 빠르지요.
학교에 늦게 들어온 제게 한번도 선배티를 내지않고
꼬박꼬박 누나...라고 징그럽게 불러댄 그들은
여전히 누나,누나 불러주면서 저를 반갑게 맞아 주더군요.
덕분에 맥주를 좀 과하게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입이 아프도록 시국개탄도 하고
대학때 가투 나가서 겪은 이야기도
농담을 섞어 한참을 떠들어 댔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어쩐지 좀 쓸쓸했어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다들 나이 들어 보였고
술에 취해서 그런지 다들 측은해 보였거든요.
다들 양복을 입고 나와서 좀 놀라기도 했고요.
양복 소매부리가 반질반질한 것이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이 노래가 듣고 싶어요. 자꾸 맴도네요.
임지훈-내 그리운 나라


정태춘 박은옥씨 공연도 신청해 봅니다.
직장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선배놈중 하나와 다녀올까 합니다.
92년,장마 종로에서 를 들으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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