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술때문에.)
김현숙
2004.03.26
조회 137
신납니다. 공개적으로 신랑흉을 볼수있어서.

술을 많이도 ,자주 먹진않는 저희집 가장은 폭주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그럴땐 온가족이 긴장을 해야 하는 날입니다.

몇년전 어느날,
새벽이 되도록 귀가하지않는 가장을 기다리다 얼핏잠이 들었는데
잡아먹을듯한 개소리에 번뜩 놀라 잠을 깨고 말았지요.
새벽녘이라 개소리는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온동네사람들을
다 깨워놓기에 충분했지요.
거기에 중간중간 들리는 술취한 남자의 목소리는 개소리와 별반
다를게 없었답니다.
어떤인간이 술취해 이새벽에 온동네를 시끄럽게 하는거야?
어느집 인간인지 그마누라 참 불쌍하다 .하면서 밖으로 나간
저는 기절하는줄 알았답니다.
하나둘씩 나와 있는 동네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그인간은
다름아닌 우리집 그 인간이었답니다.
왜 개랑 싸운줄 아십니까?
짖는다고 .자기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개가짖더래요 .
그래서 왜 짖느냐고 물었더니 더 짖더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얼마나 창피하고 속상하던지 마음같아서는 그자리에서 흠씬
패주고 싶었답니다.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이신 아버님은 당장 정신병원에 전화해서
끌고 가라고 소리지르시고 어머님은 그런 아버님 달래시고...
한밤중에 쇼쇼쇼였습니다.

겨우겨우 달래서 집에 데리고 들어왔는데 얼마나 속상한지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마구마구 닥치는대로 패고 꼬집고 했어요.
왜 술을 먹었으면 조용히 들어와 가만히 잠이나 잘것이지
왜 동네개랑 싸우고 있느냐구요.

더 한심한건 그 다음날 전날의 일을 기억못한다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더니 온몸이 누구에게 맞은것처럼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개랑 싸운건 더기억못하구요.
민망하고 창피해서 모르는척 하는것 같아요.

지금 그 옆집개는 이사를 가서 두번다시 그런일은 없는데
요즘은 저희집 애완견이랑 종종 싸우곤 한답니다.
그럴땐 저사람이 개와 다른건 무언가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살고 싶지 않아진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이젠 과음은 하지
않아 제가 봐주며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신랑이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서유석의 가는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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