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옷이야기)
유기정
2004.04.01
조회 46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겨울이면 친구들은 뭉툭한 느낌을 주는 오바라고 불리우는 외투를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제게 입으라고 주신 옷은 깃, 소매, 허리부분을 까망 벨벳으로 처리한 빨강 모직 코트였고 허리부분이 들어가는 편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는, 예쁘고 말고 하는 것 이전에 다른 아이들의 것과 다른 스타일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입지 않겠다고 어머니께 투정을 하곤 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큰 오빠가 제가 입고 가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습니다.집에서 나설때는 입고 있다가 집에서 바라보이지 않을 지점이 되면 벗어서 팔에 걸치고 가다가 교문 가까이에서는 할 수 없이 다시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같은 모양의 추억의 빨강 모직코트를 어른이 되어서 거리에서 보게 되었는데 예쁜 스타일이더군요.
아무튼 어려서부터 다수속에서 튀고 싶지 않아했던 성격이었나봅니다.
집을 나서는 저를 엄마와 오빠가 서서 보던 모습 그리고 뒤에 눈을 단 듯 길을 돌아서면 얼른 벗곤 했던 꼬맹이의 모습이 삼삼하게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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