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댕기
2004.04.08
조회 70
"다녀왔습니다. " "작은누나~~ 엄마는~~?" 녀석, 신나게 잘 놀았는지 생기넘치는 소리가 집안을 울립니다. 그런데..방문을 열구선 엄마의 얼굴을 보자마자 입술을 실룩거리며 삐죽삐죽..훌쩍 훌쩍....서러움에 울음을 터트립니다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형들이랑 술래잡기 놀이하다 철망울타리에 손가락이 걸려 많이 찢어졌어...^^;; 으응?~~ 어디보자.. 밴드를 붙인 다섯손가락의 살들이 심하게 얼그러져 있습니다. 청소년 수련관에서 응급조치는 해서 온 모양인데 꽤 많은 피가 흐른 자국도 보입니다. 화들짝 놀란 마음을 뒤로 감추곤, 연고바르고 약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약 가지고 올께... 제법 키가 자라나 이젠 남자냄새도 폴폴 풍기는 녀석을 무릎에 앉히곤 말랑말랑한 볼을 비벼대며 "야~~되게 신나겠다. 손을 못쓰게 되었으니 밥도 먹여주고 씻겨도 주고 옷도 입혀주고 엄마가 다 해줘야 하네..."^^ "덕규는 좋겠다.." 그제야 싱글싱글 미소를 띄우며 서럽던 마음이 가라앉나 봅니다. 며칠전에는 목이 뻣뻣하고 어깨를 쓸 수가 없을 만큼 힘든 나를 보더니 엄마,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해서 그렇잖아요.. 그러면서 아홉시도 채 안된 시각인데 "들어가서 주무세요.. 제가 낼 학교다녀 오면서 약 사서 올께요.."라며 영글어진 소릴 해대는 듬직함에 감동했건만... 어째 오늘은 영~~~애기처럼 보이는 녀석의 어린냥에 사르르 미소가 번져오릅니다.. 아직까진 엄마의 품안에서 위로가 필요한 녀석이구나 라는 생각에 작은 행복을 느껴봅니다. . .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터보/개구장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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