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정명길
2004.04.08
조회 83
나의 과거는 어두었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들국화 노래중]

여름 방학때 땡볕이 머리 위를 사정 없이
내리 쏘아대고 숨이 턱까지 헉헉 차오르는 여름날....
우리집은 잎담배를 3단보나 재배 했기에 곤욕 이었죠
끈적끈적한 잎담배를 비닐 푸대에 감아 어깨에 메고 밭에서 마당끝에 감나무 그늘 아래로 밭에서 감나무 그늘 아래로... 해가 산너머로 떨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날라야만했습니다.
그때 동네 아이들을 TV 앞으로 모여라 모여라 끓어당겨
꼼짝 못하게 했던....마징가 Z 와 짱가를 보지 못하고
잎담배 나르는 무임금 죽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그시절
일만 시키는 부모님이 정말 원망 스러웠습니다.
머리를 쓴다고 써서 꾀를 부려봐도[마징가와 짱가를 보려고]
욕이나 먹고 혼이나 나고 ....담배는 제때 다내야 무게가
나간다며 끝까지 부려먹고..정말 고난 시절.....ㅎㅎ
[나무그늘 아래서 눈을 슬금슬금 내리깔고 간간히 하품을 해대며 늘어지게 낮잠 삼매경에 빠지던 누렁이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중 고등부에서 동네 야산으로[봉화산] 야유회를 가게
되었는데요. 각자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 거였습니다.
전 엄마한테 특별히 부탁을 했지요 ...잎담배도 잘 나르고
꾀도 안부리겠다며 제발 하얀 쌀밥으로 퍼달라구요.
그러데 퍼놓은 도시락을 보는 순간 아악~~~~~
하얀 쌀 한톨이 꺼먼 보리를 세톨씩은 업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한고집 하는 난 도시락을 뒤란 굴뚝 옆으로 가지고 가서
쭈그리고 앉아 젖가락으로 거무 튀튀한 보리알을 한알한알
골라서 입속에 넣었지요.ㅎㅎㅎ 한참을 그러다 보니
도시락이 희끄무레 해지고 힘도 들어서 그만 하고
야유회 장소로 향했지요. 즐겁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 시간이 되어 수줍게 도시락을 열었는데
가깝게 지내던 종호 오빠가 내 도시락을 보더니 참 맛있게
보인다며 바꿔 먹자고 해서 하얀 쌀밥과 바꿔 먹었던
슬프고도 재미있는 우스운 기억......
[그때 반찬은 차메 장아찌와 열무김치가 아니었나 생각됨...]
그때 중고등부 언니오빠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잘들 살아가고
있는지......한번 만나기라도 한다면 보리밥 정식으로 쏠텐데..]

지금은 몸에 나쁜것 세가지 중에 하나가 하얀 쌀밥이라고
일부러 여러가지 잡곡으로 밥을 짖는 현실이고요....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다 이쁜고 아련한 추억입니다.....

한대수 님에 바람과 나
Billie Holiday ------ April in Paris
[늘 외국곡 한곡씩 하시길레 빌리 할리데이 신청해 봅니다...]
그리고 한대수님에 콘서트 부탁해 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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