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가는 자동차(아들놈 때눈에)
김현숙
2004.04.08
조회 85
저도 영재님과 마찬가지로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라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고 또 지금도 별 어려움없이 잘 산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긍적적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난 항상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나만의 착각과 기대로 살아가고있습니다.

저희 아들 중학교 1학년때의 일입니다.
초등학교때 절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만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로 배정을 받았지요.
친한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지만 학교는 가까운
거리가 최고라는 부모들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싫다는 애를
부모뜻대로 보내고 말았지요.
그것이 실수였다는걸 깨닫기 시작한건 얼마지나지 않아서였어요

애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게 제 눈에 보이는거예요.
집에선 정확한 시간에 등교를 하는데 학교에선 안왔다고
담임선생님이 전화하고 준비물 안챙겨가는건 예사고
복장불량에다 나무라시는 선생님께 대들어서 벌점받고...
혼낼때뿐이고 맞을때뿐이고 도대체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이 원하는 중학교로
전학도 알아봤는데 같은 관내에선 전학이 안된다하더라구요.

그렇게 속을 끓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어느날....
학교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여기 범석이 학교예요.어머니. 학교좀 다녀가셨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전화만 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무슨 정신으로 갔는지 ,갔더니만 아들놈을 포함한 세명의
친구들과 그 어머니들이 이미 와계시더라고요.
이번엔 보통일이 아닌것을 직감으로 알겠더라구요.

아들놈과 친구두명이 다른 한친구를 집단 폭행을 한겁니다.
이유는 그 맞은친구가 초등학교때 놀던(?)애였는데 그친구가
제 아들놈에게 맞짱을 뜨자고 했다는겁니다.
그놈 눈에도 제아들이 범상치않은 인물임을 알고 순위를 정하고자 했던것같아요.

수업시간을 피해 후미진 학교 담벼락밑에서 두놈이 싸우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아들놈친구 두명이 합세을 해서 한놈을
패버린거예요.
먼저 결전을 청했던 한놈은 주먹도 못써보고 얻어맞고 말았지요.
그휴유증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세놈은 벌점에 사회봉사활동을 해야만했지요.
맞은놈은 먼저 시비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벌점과 벌칙를 면했지요.

세놈의 부모들은 맞은놈부모에게 사과하고 각서쓰고..
거기다 사흘간 아들들과 사회봉사활동을 함께하는 수모아닌
수모를 당했답니다.
가까운 양로원에 가서 이불 빨래 .청소 .노인분들 목욕....
온갖 궂은일을 하며 반성을 하고 마음의 수양을 쌓았답니다.
벌칙만 아니었다면 그런일은 한번씩은 해볼만 하더라고요.
애들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던것 같아요.

지금은 삼학년입니다.
그후론 다행이도 말썽부리지 않고 학교 잘다니고 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니고 머슴아가 학교다니며 그런
추억이 있을만도 하구나 생각하지만 그당시에는 저놈이 커서
못된놈이나 되는게 아닌가 얼마나 근심하고 걱정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지 모른답니다.

지금도 가끔 아들놈과 그때얘기하며 웃곤한답니다.
자식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 . 머지않아
좋은날 옵니다.
이세상모든 부모님들 힘내십시요.

신청곡은 아무거나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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