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별 아가별...
못난이
2004.04.07
조회 54
내 좁은 방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그 별은 딸과의 동침을 위해 요긴하게 쓰이는 별이며
필요 충분한 핑계가 되었다
가끔 집에 가는날이면 아빠집에 가서 자자며 어린딸에게
졸라댄다 할머니와 하룻밤 떨어져 10여분 걸리는 아빠 방으로
가는것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을것이고 홀애비 냄새가 풍기는
좁은방이 답답하여 그리 내키지 않는 눈치다
네살먹은 딸에게 일침을 가하는 한마디.
허를 찔려 숨도 가누지못한채 맥없이 쓰러지는 딸아이.
그말은 다름아닌 아빠집에가서 별을 따줄께 이다
그러면 스스럼없이 웃옷을 챙기고 현관쪽으로가 신발 신을
준비를한다.
전세를 빼 약관대출 원상복귀 시키고 조그만 월세를 얻어
살림살이라도 넣어둘 요량으로 얻은 집이다
전에 아가씨 둘이 자취하던 방이라는데 야광 별을 형형의
크기와 모양으로 천정에 도베하듯 붙여 놓았다
은경이가 자꾸 천정을 힐끔거리다 억지 하품을 늘어놓더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을끄고 자잔다
불을꺼야 별을 볼수있고 아빠가 하늘만큼 큰키로 별을
따줄테니...
불을끄고 나란히 누우니 지척불변의 공간 무수한 빛 알갱이들이
부녀를 황홀케한다
일렬로 주욱 늘어선것도 있고 원형의 작은 별속에
큰별이 있는것도.별로 별모양을 만든것도 있다
은경아 무슨별 따줄까? 했더니 큰별을 따달란다
아이와 잘땐 침대 밑에서 잠을잔다
침대 위에올라 까치발을 하며 큰별,작은별 두개를 땄다
큰게 아빠별이고 작은건 은경이 별이라니 큰게 자기거란다
머리맏 서랍장에 붙여놓으니 진짜별을 머리맡에 둔양
좋은모양이다 이마에 하나씩 붙이기도하고 검지에 붙여
별똥별 흉내도 내보고 ..잠이오는지 스르르 잠이든다
유난히 빛나던 꼬마별 하나 내 팔에 내려 앉아 새근대며
잠들고 있다
어린시절 소름돋는 감동으로 휘몰아쳤던 한구절.
두어번 강산의 변함뒤에 찾아온 그때 그별인듯 싶다
아니다 그때의 별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내 긴어둠 내 절망이
그 고통의 미립자들이 뭉치고 뭉친 응어리가 아닌가.
그도아니면 신께서 하챦고 가련한 이몸 안타까이 여기시어
희망의빛 내옆에 떨구어 놓으신게야...

아빠 별을 보내신 동숙님께 감히 바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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