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사람이 밥 하기가 싫데요.
그 소리 들으니 덜컥 겁이 나길래 바람이라도 쐬어 주려고
집에서 가까운(버스로 5분거리 두 정거장) 인천대공원에
가서 시원한 꽃바람 좀 쐬다 왔습니다.
벚꽃 터널을 걷는데 바람결에 휘날리는 꽃잎이 머리위에 눈처럼
쌓이고 연분홍 꽃잎을 밟으며 걷는 그 행복함이야 말할 수 없이
좋았은데 이렇게도 가까운 거리를 놔 두고 먼곳으로만 가려
했었는지 저의 미련함을 나무랐습니다.
화사한 꽃길을 오랜만에 걸으며 일상에서 쌓인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매콤한
낙지 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짧은 외출을 끝내고 이제서야
일터로 출근합니다.
남들 가는 거 부러워만 하다가 나가니 좋긴 좋더군요.
서늘한 가게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낮엔 더위를 느낄만큼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고 화사한 꽃처럼 웃음짓던 아내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그동안 미안했던 일들이 안개 걷히듯
사라져서 아주 멋진 외출이였습니다.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소를 얻는 것 또한 지혜로운
삶이 아닐런지.....
수연 : 높은 하늘아
정훈희: 꽃밭에서
이정희 : 그대생각
김연숙 :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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