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100점숙제> 첫월급
순진무구
2004.04.21
조회 89
저는 일본어 강사였습니다.
처음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밀던 그 달의 월급은 지금 기억으로 80만원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의 이야기 였으니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퍼런 뭉칫돈을 만지작거리면서 제가 흘렸던 땀을 떠 오르면서 저는 감개가 무량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나 월급 탔어요
아부지랑 같이 나오세요 맛있는 것 사드릴께요.."
라고 말입니다.

그러자..부모님은
"에에~ 무슨 외식이냐..얼렁 집으로 돌아와라..된장국하고 밥 먹자..그러면 됬지 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또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자꾸 나오시라고 말씀드렸고

아부지와 엄마는 약 20분 후에 제가 기다리고있는 곳으로 나오셨습니다.

저는 최소한 십분의 일은 부모님을 위하여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레스토랑으로 가고자 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갑지가 아부지가 순대국이 먹고 싶다고 하시는게 아닙니까?
순대국이라면 고작 2천 500원 이었고

이야..
정말 그런 음식으로 대접을 해드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부지는
"알았다..니 마음은 다 알지만 어쩌겠냐? 아부지랑 엄마는 이 얼큰한 순대국이 제일인 걸?"
하시는데..

차마 더 이상 우길 수 없어서 그렇게 같이 들어간 꼬질거리는 순대국밥집

정말..
마음 속에선 더 좋은 것을 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아부지는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너무도 맛나게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 드시더니

"야야..너 아부지를 위하여 팡팡 써 볼래 ?"
하시는 것이었지요

저는 솔깃해져서 나머지 돈으로 아부지를 위한 멋진 다른 것을 사드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부지는

"여기 순대국 2인분만 싸주십시요
낼 국으로 먹게.."
하시는데..
아아아..

정말 끝까지 이러실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만족한 웃음을 보이시면서
2인분어치를 포장으로해서 사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그날 이후로 꼭 월급날만 되면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고
이제는 남편의 월급날이 되어서 예전의 시절만큼 자주는 찾지 못하지만 종종 찾아뵙고 맛있는 순대국을 먹으러 간다는 우리집 전설을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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