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해 된 이야기랍니다.
한동안 불가마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지요.
저희부부의 유일한 취미생활은
한달에 두어번씩 남녀공동 불가마에 다녀오는 거였지요.
지금은 가끔씩 다니고 있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이른 퇴근을 한 남편과 함께 목욕탕으로 출발을 했지요.
오후 7시경에 도착을 하여 남편과는 8시 30분에 불가마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하였답니다.
추웠던 몸이 따끈한 목욕탕에 들어가니 노곤노곤한게 살겠드만요.
이리저리 샤워를 하고는 우선 이슬 싸우나로 들어갔습니다.
머리에 수건을 야무지게 쓰고는 노곤함에 눈을 슬그머니 감고 잠시 피로를 풀고는,
다음코스로 숯불가마로 입장을 하니
에크...왠 사람들이 그렇네가 많던지요.
죄다 벗어부친 여성들이 땀을 비오듯하며 자리를 잡았더군요.
이리저리 눈치를 본 후 저도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었습니다.
한참을 뜨거운 김을 훅훅 불어가며 싸우나를 즐기는데....@@
갑자기 등짝이 후끈..하며 철썩..☜ 하고는 누군가가 때리더란 말입니다.
순간 제 귀에 들려오는 외마디의 음성)))
"엄머낫! 어머니..요즘 운동을 어떻게 하신거야욧!"
띠웅)))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그 음성의 소유자는 다름아닌 ...
제가 다니는 에어로빅 선생님의 음성이었던 것입니다.
순간..내게로 쏟아지는 수많은 눈동자들..
이크머니나..에어로빅을 하시는데 왜 저리 살이 쪘을꼬..하는듯한 그 눈빛..
결코 잊을 수 없는 눈빛들이었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 들어가고 싶더만요.
사실 저는요.
말이 에어로빅이지 거반 온몸을 가리는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 사람인지라
숨길수 있는 곳은 죄다 숨기고 사는 사람인데..
그날따라 우리의 싸부님한테 딱 걸렸던 것입니다.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튼실한(?)... 아니고 육중한 제 몸매..ㅎㅎ
계속적으로 이어져나오는 싸부님의 기세등등한 외마디는 그칠줄 모르더구만요.
"아니~ 어머니 그동안 운동을 어떻게 하셨길래 몸이 이 정도세요.
이젠 앞으로 비키니 입고 운동하세요.
도전을 받아야 살을 빼실거 아니에요.."
하면서 우선 땀빼는 자세가 틀렸다나 뭐라나
가부좌를 튼 자세로 흐트레칭을 따라 하라는 겁니다.
급기야 거기 모여앉은 수많은 아주머니들까지 합세하여 불가마 스트레칭이 시작되었습니다.
숨은 턱턱 막혀오지요.
목은 타지요.
육중한 몸을 비틀고 꼬려니 말은 안 듣지요.
아~~괴로운 이 내 심정이여라.
결국 그날 저는 숯불가마, 천연옥사우나, 황토 사우나, 소금사우나등등을 순례하며
싸부님 손에 붙잡혀 온몸이 기진맥진 할때까지 끌려 다녔습니다.
남편과 만난 시간은 다가오는데 우리 싸부님 아직도 멀었다는 표정으로 사람을 녹초를 만들데요.
영재씨.
저요. 그날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무얼로 바뀌었냐구요?
제목에서 눈치 채신바와 같이 그 이름도 멋드러진
[복 돼 지] 였습니다.
그 후로 에어로빅에 트레이닝 복이란 없게되었고
늘 출렁이는 뱃살을 감추지 못하고 딱 달라붙는 운동복차림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답니다.
앗~!
그렇다면 지금쯤은 늘씬해 졌느냐구요?
아~~ 괴로운 이야기는 그만 하십시다요.
살이 그렇게 쉽게 빠질것 같으면 비만 클리닉은 왜 있으며
온갖 살빠지는 약들이 왜 장사가 잘 되겠습니까.
결국 이날 입때까지 각고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서도
고난의 길을 아직도 걸어가고 있답니다.
그러나. 영재님.
나이 중년이 되어 너무 마른것도 보기 않좋잖아요?
그저 그렇게 위안 삼으며 후덕하게 보이고 좋지않느냐..로 일관하고 있답니다.
홍당무가 되어 불가마를 전전하며 동네방네 창피당한 사연이지만
이처럼 방송에 올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
살쪘다고 너무 비관들 하지 마시라는 당부를 드리고..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는게 아니라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어진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저 함이랍니다...ㅎㅎㅎ
이땅의 풍만한 몸을 유지하시는 유가속 여러분.
우리 당당하게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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