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벗은 선생님과 나]
훌러덩!
2004.04.30
조회 44


저의 얘긴 아니구요..
마침 두 바퀴주제에 맞는 실소를 금치 못하는 공유꺼리가 있기에
쬐금 짜집기하여 올려봅니다..



[벗은 선생님과 나]

누구나 어린시절 목욕탕에 대한 추억은 아련하지요.
집안에 욕실을 갖추고 사는 집이 별로 없었던 남루함이 추억으로 젖어들던 그 시절..
한 달에 한번~~혹, 두 달에 한번~~~
좀 심할 경우엔 명절 때나 한 번씩 연례행사로 목욕하던 친구들도 에법 있던 시절이였지요...

어렸을때 아버지와 늘 따로 떨어져 살았기에
목욕탕엔 엄마와 가본 기억 밖에는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여탕을 초등학교 5학년까지 엄니와 함께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발길을 뚝! 끊게 된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
.
제가 여탕 후미진 곳에서 열심히 때를 벗기고 있을 즈음~~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낯익은 사람이
제가 앉아있는 정면으로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난, 그냥 동네 아줌만가 보다 생각하구 인사를 넙죽 했지요.

근데 내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인사말이란...

"선생님 안녕~!"

그러구 보니 담임 선생님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담임 선생님을 벌거벗은 체 여탕 안에서 만났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교단에서 늘 다정하면서도 엄하셨던 선생님을 훌러덩 벗은모습으로 정면을 봤으니...
"선생님 안녕~!" 꾸벅 절을 하고 보니…
나두 훌러덩~! 선생님두 훌러덩~!

난 잽싸게 물바가지로 가렸지만 선생님은 속수 무책!

선생님은 에구~ 머니나~! 철퍼덕 주저앉으시며..
“너…너…이..이쁜손~!!!”

선생님은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고 있는데
난 왜, 자꾸 선생님 가슴 쪽으로 눈이 가는 것인지??
와~정말 크다~!

함께 갔던 우리 어므이~!
"니네 선생님이시냐?"

전,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
"저희 어므이예요."

가릴 때 가리면서…이렇게 두분 <훌러덩~ 자세>로
상견례가 치뤄졌습니다.

어색한 공기가 욕탕을 휘감고 돕니다.
그때 우리 엄니 모하구 있었는 줄 압니까?
빨래하구 있었어요~!
쥔 아줌마 눈치를 슬쩍 슬쩍보며 비누질해서 치대던 순간이었지요.
어므이 하던 빨래 멈추고선
“아이구~!
선생님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너무 반갑습니다요! ”
"제가 진즉에 찾아 뵈야하는데.."

갑자기 목간탕에서 가정방문 비스므래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과일만 깎아내지 않았지 비슷한 광경이었죠~!

선생님 괴로워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우리 어므이는 떡 본김에 제사라도 지내시려는지 질문공세로 들어갑니다.

엄니: 우리이쁜손 학교생활이 어때요?
선생님: 네, 착하고 착실합니다. 공불 못해서 그렇치~!
엄니: 공부야 차츰 잘 하겠죠 뭐~!
학교에서 싸우거나 말썽은 피우지 않나요?
선생님: 네, 잘하고 있다니까요.
엄니: 하기야~! 저놈이 싸우기나 하겠어요?
때려 맞으면 맞았찌~! 호호호~!
선생님 잘 좀 지도해 주~시소~!
선생님: 네…그럼요~!

선생과 학부모 사이에 참 다정도 하여라….
어므이 젓 가슴 벅벅 밀어가며~~궁금한 것 잘도 물어보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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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또 분위기가 어색해 집니다.
어무이 어색한 틈을 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선생님~! 뒤로 도세요~!"
"네??"
"아따~! 도시라면 도시라니깐…"

우악스럽게 선생님을 돌려 세우고.
어므이는 선상님 등짝을 밀어드리겠다고 생 난리를 피우십니다~!
"아~아니요!! 전 등 안 밀어요~!"
"안 밀긴 뭘 안 밀어요~!“
싫다는 선생님 등짝을 뻘건 때수건으로 벅벅 문지르시며 하시는 말씀…

“아이구~~!! 이러면서 몰 안민다구 그랴~!!“
"때가 줄줄 밀리는 구만~~~"
.
.
결국 전, 그 사건 이후론 여탕구경을 못해봤습니다.
물론 학교에 가서두 선생님과 난 그날에 있었던 사건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죠.
두 사람 모두 비밀로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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