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행복하다고?
이소현
2004.05.09
조회 53
결코

가볍진 않다.



보채는 아가를 종일 안고 있기엔

엄마라는 이름으로도 좀 힘들었다.



결국

내려놓고야 말았다.



역시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그냥

두기엔 심상치 않은듯 하다.



다시

안스런 맘에 다급히 안아 볼을 부빈다.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난다.



혹시

아가의 볼이 피투성이다.



순간

머릿속이 텅 비워진다.

가슴이 턱! 막히고 만다.

아가의 자지러지는 울음 소리가 사라진다.

눈앞엔 뻘건 피만 보인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터져나오는 눈물과 함께

아가의 볼에서 상처를 찾는다.

그러나 상처는 없다.

귀인가? 머리인가?

어디에도 상처는 없다.





왜?

라는 의문이 들 무렵

뚝!

뭔가가 아가의 볼로 떨어진다.





순간

머리가 맑아지며

가슴이 뻥 뚫리고

아가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다시 들린다.



이젠

그녀의 얼굴에 함박 웃음이

베어 나온다.

한손으론 거뜬히 안고

한손으론 코를 막을 만큼



아가는



결코

무겁 진 않다.





코피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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