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너무나 달라서 이젠...
이명선
2004.05.18
조회 83
같아 살면서 살아온 날을 돌이켜볼수 있는 뜻깊은 날
그런 부부의 날이 되었음 합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님 애길 들려 드릴까 합니다.
어머니 아버님께선 결혼40년 되셨습니다.
두분은 너무나 달라 항상 티격태격 하시지만, 전 그모습을
뵐때마다 살며시 웃음이 납니다.
싱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아버님, 짜고 단 음식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식사시간이면 저희 아버님
"우리집은 설탕이랑 소금파동나면 음식도 못해 먹을겨"
그러면서도 맛나게 드십니다.
여기저기 어질러 놓으시는 아버님,어머닌 따라다니며 치워야
한다고 잔소리 하시면서도 모두 챙겨 주십니다.
웬만한 일에는 화를 잘 내시지 않는 저희어머니,
아버님은 작은일도 모두 짚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통장관리도 시장보는 일도 모두 아버님이 알아서 해주시고,
어머닌 용돈받아 모아두셨다가는 손주들 생일날 조금씩
챙겨 주십니다.
힘겨운 농사일 같이 하시면서도,어머닌 해야한다 아버님은
안해도 된다...
두분의 의견차이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작년 이맘때쯤 어머니 께서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수술을 받으실때 아버님 기운없는 모습이 정말 안스러웠습니다.
의식없는 어머니 손을 잡으시고는
"어여 일어나 가서 호박따고,수박 순 집어야지"
"어여 안일어나면 나 혼자 갈겨"

6번의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도 잘 참아내신 어머니
두번째 항암치료를 받고 집으로 오시는 내내 자식들 앞에선
아픈 내색 안하시던 어머니
아버님을 보시자 말자 엉엉 울어 버리시는걸 보고,
전 어머니도 아버님에겐 작은 여자 이구나 느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아버님에대한 고마움이 적힌 글을 읽었습니다.

항상 두분이 티격태격 하시면서도,서로가 서로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란걸 느끼면서 사시는 두분
어머니께선 "니 아버지는 나없으면 온집을 어지러고 사실거여"
아버님께선"니 엄마 치우는 재미 없으면 안되잖여

그러면서도 두분 항상 어디가실땐, 같이 다니십니다.
아마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시면서, 호박따시면서
수박순 집으면서 ..많이 티격태격 하시면서 같이 다니고
계실겁니다.

저녁엔 금쪽같다는 손주들 목소리 들려줄겸 전화한통 해야
겠습니다.
그럼, 두분 또 서로 받으시겠다 한 소란 하실거예요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어머니 아버님 처럼 사랑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저희들 잘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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