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혼 하는 부부가 많이 늘었습니다...
저도 그런 부부중의 하나였고...
이혼이 흔하지 않았던 십사년 전에 그쪽계통에선 선구자(?)였던거 같습니다.
첫 남편은 5살때 계모의 손에서 자라 성격상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가정이 늘 편치 않았고 자주 싸우는 모습(일방적인 폭언,폭행)을 아이에게 보여 줄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아이를 키워봐야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밖에 키울수 없다는 생각에 이혼을 결심하고 아이와 둘이 살기 시작했었습니다...
살면서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참을걸 그랬다...하는 후회를 여러번 했었지만 그때마다 가정이 늘 편치않았음을 상기하곤 그 후회를 떨쳐버리곤 했었지요...
다섯살 딸이 열살 되던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또 하다니...그런 미친짓을 왜?....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지요.
하지만 인연은 따로 있었나 봅니다.
38살의 노총각이었던 남편은 열살 기집애가 딸리고 친정에 겨우 얺혀 사는 저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전 타의반 자의반 또 다시 결혼속으로 저를 내던지고 말았습니다.
애는 친정에 맡기고 가는 조건으로 아이 양육을 전 남편에게 허락받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딸과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아 지지고 볶고 살다보니 어느새 재혼을 한지도 십년이 가까와 집니다.
십년이 이렇게 짧은가 싶게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었습니다.
처음엔 살다 못마땅하면 이혼하면 어쩌냐고 저의 화려한 경력(?)을 걱정하던 윗동서들도 지금은 남편에게 제일 색시를 잘 얻었다고 좋아합니다.
저도 부모밑에서 곱게 자라 남편에게 인도된 그저 연약한 한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위자료 한푼 줄 능력이 안되는 남편과 맨주먹으로 이혼하고 다섯살 어린 딸까지 책임지고 살기에 세상은 참으로 힘든곳이었습니다.
몸으로 할수 있는 많은 일을 해봤습니다.
새벽에 꽃시장에 나가 꽃을 떼다 전철앞에서 노점도 해보았고, 공사판에서 날품도 팔아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삼십초반의 젊은 아낙이 참으로 대단한 용기였다 싶습니다.
이제 다시 하라면 아마도...하지만 그때는 너무 절박하고 사는게 힘들어 체면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를때였습니다.
다행이도 제겐 친정엄마가 계셔 딸아이를 챙겨주셨기에 애 문제는 덜수있었습니다.
전 제 실패가 너무 마음아파 늘 다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열배 백배 행복하고, 자식도 더 잘 키워야한다고...
다행이 고2가 된 큰녀석은 공부도 곧잘 하고 아주 모범생입니다(반장입니다).
작은 두녀석도 시끌시끌 잘 자라고 바르게 자라는듯 합니다.
남편은 단 한마디도 전 남편에 대한 궁굼증을 물은적이 없습니다.
그런 현명한 남편이 늘 고맙고 또 마음아플거 같아 미안합니다.
하지만 전 남편과 살면서 제가 재혼이란걸 잊을때가 가끔 있습니다.전혀 그 일이 문제되어 본적이 없었기에....
제 얘기를 장황하게 쓴건 이혼이 너무 흔하고...또 누군가를 만나면 너 보다야 나은걸 만나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진이가 있다면 제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라서 입니다.
깨끗한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 실패했다고 그 위에 다른 그림을 그린다면....아마도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을 쏟아 부어야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많은 노력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제 경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적인 재혼일것입니다.
하지만 제 남편같은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제게 자상하게 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며칠씩 감기로 고생을 해도 약한방울을 사다주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지요.
하지만 가장으로서 자신의 소임을 정확히 알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결혼때부터 차를 주어서 타고 다녔습니다.
두녀석이 연년생이다 보니 차가 없으면 움직이기가 힘들었고 그럼에도 그 차를 탈적마다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하고...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남편에게, 아내에게 소홀히 할수 없음입니다.
전 예전에 사회가 바를수 있었던건 아버지가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의 많은 문제들이 아버지의 권위,존중이 부족해 생긴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른 가정,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는 가정에서 바른 자식이 자란다고 믿습니다.
부부의날....주부도 힘들지만 남편도 힘들겁니다.
오늘 저녁 남편어깨를 주물러 주며 편안한 가정을 위해 열심히 돈버는 남편을 위로해 줍시다..(전 5시 전후 짧은 시간 아이데리러 학원가면서 듣습니다 그 시간에 신청음악 들려주시면 감솨)
우리 신랑이 좋아하던 소리새의 "아직도 못다한 사랑"들려주세여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