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상추를 심었는데....
김명란
2004.06.09
조회 104
두 아들과 함께 뒷마당에 스치로플 박스를 구해서
상추모종을 몇포기 심었습니다.
햇볕을 잘 받고 물만 잘 주고 키우면 되는 줄 알았어요.
며칠은 비도 오고....ㅡ.ㅡ
그럭저럭 잘 자라는가 싶더니만....@@
어느날 아침에 보니까 그만 다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상추를 심으면서 기대도 많았습니다.
상추 자라면 삼겹살에 싸먹자고 아들하고
기대에 부푼 얘기도 했었지요....ㅡ.ㅡ
그런데 그렇게 상추는 허무하게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많은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 멀지 않은 오산이지만 버스도 다니지않는
동탄면!!!
그 촌에서 홀로계신 시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요.
칠순을 넘기신 편치 않은 몸을 가지고도
농사를 지으셔서 자식들에게 보탬이 되려고 애쓰시며
물론 2년전부터 농사는 안 지으시지만
논이라도 일궈서 배추며, 고추며....
살아계시는 동안 당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될지언정
어떻게라도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애쓰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말입니다.
전에는 그냥 시골에 있는 거니까,
당연히 가져다 먹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은 하지만 이렇게 뼈저리게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상추를 이렇게 죽여보고 나니까
어머니께서 그 배추 한포기를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그 구부정한 허리를 수 백번씩
일으켜 세우면서 힘드셨을지...ㅡ.ㅡ
고추가루를 자식들에게 먹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땀이 베어 있는지...이제사....
참!!! 나쁜 며느리지요.
늘 입으로만 감사하고 말로만 잘해드려야지 하면서...
더 잘 해 드리지 못하는게....죄송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실진대...
정말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에 머리숙일 뿐입니다.
감사!!!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
감사합니다....

신청곡은요....에스터데이
조금있으면 시어머니하고 친정엄마 생신인데....하루차이로,
초대권 주심 잘 사용할께요...(29일은 친정엄마생신, 30일은
시어머니생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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