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주로 서식하는 가면아이디들의 생태
김수정
2004.06.10
조회 262
나 역시 그런 아이디 중의 하나인지도 모르죠.
제가 자주 하게 되는 생각중에
인터넷 오래 하면서 원래보다 착해지기 힘들다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오래전 백수 시절 독학으로 타이프 한달 연습한 실력으로
한글97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조금이라도 지루하게 느껴지면 금방
클릭클릭! 무슨 감동적인 사연을 보아도 이거 지어낸거 아닌가?
웃기는 디카사진을 보면 역시 조작이군! ..
자꾸만 시니컬해지고 경박해지는 내 자신을 보게 됩니다.

어르신들도 편하게 오던 이 게시판에도 역시
그런 아이디들이 어느새 서식하게 되었군요.
무언가 문제가 일어나면 어디선가 득달같이 나타나
싸움을 붙이고 화를 돋구고
상황을 더 극단적으로 몰고가고
흥분한 사람들이 조금씩 이성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는게
그렇게 억울한지
어느새 그 사이에 껴서 또 염장을 지르죠.

그래서 그들은 무엇을 얻을까요?
그 알량한 조회수입니다.
그들의 특성은 자신이 올린 글의 조회수에 엄청 집착을 하는 것이지요.
무슨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든지 자신의 글
(글이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이 남보다 조회수가 더 많아지면 행복해하나봅니다.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면도 없지 않죠.
이 곳 게시판에 조회수가 많아봐야
네이버나 야후의 화려한 게시판의 수천 수만에 비할바가 아니지요.
그러나 그 곳은 수많은 사람이 클릭하는 만큼 금새 잊혀지고
어린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의 취향이므로 쉽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것도 이미 경험한 터라 가면아이디들은
이런 호젓하고 잔잔한 곳을 더 좋아합니다.
그만큼 파장이 크니까요.

그런 글에 대한 비판 리플?
가면 아이디들은 더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자신의 조회수가 더 올라가니까요.
누드집 찍어놓고 지꺼 아니라고 호들갑 떨고
자기 음반 저질이라고 욕먹었다고 인터넷에서 엄살떨며
판매량 올려보려는 한심한 연예인들의 사고와 비슷하죠.

참 이상하죠.
그렇지만 세상이 너무도 복잡하고
자신은 너무도 초라하고 심심할 때
그런 짓조차 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렇게 이해합니다만 또한 이해해 줄. 수.만은 없지요.
그들을 잠재우는 방법은 클릭해주지 않는거죠.
리플 달아서 타일러보려고 노력하면 더 기고만장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고요.
무반응이나 무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저 역시 한없이 경박하고 시니컬한 아이디의 하나에 불과하군요.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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