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로차
맨발이*
2004.06.16
조회 72

담양에서 죽로차가 택배로 왔다.

며칠전에 주문한 차다.

명가혜를 통해서 알게 된 좋은인연이다.

수술 후,
즐겨 마시던 커피는 거의 끊었고,
생수의 달콤한 맛에 약기 그지없는 혀의 맛을
순수상태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입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뭔가 심심함이 느껴지던 차에
명가혜를 통해서 죽로차를 알게 되었다.


꽁꽁 동여 싼 포장지를 벗겨 내면서
남도의 청량한 대숲 향기를 느끼려고 조심조심 다루었다.
작은 대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겨진 세 종류의 봉지들.
선물로 받은 청자빛 일인용 다관 하나..
차를 덖은 장인의 소박한 글귀가 대숲의 청량함으로 다가왔다.

선재 님의 글-

한 낮의 더위가

죽녹원에 불어와

대잎 서걱이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茶을 만드는 마음에

깊은 향기

내 안의 향기로움을

담아 낼려

순하게 살아왔습니다

정성드려 만든 茶 드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2004.6.14

담양에서 국근섭(선재)정숙


지금 죽로차는 객지에서의 첫 밤을 맞고있다.
입안에 감도는 차향이 궁금하지만
내일 새벽까지는 참기로 했다.
좋은 차를 땀냄새 비린 뒷끝에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일
새벽 5시의 기상벨이 울리면
세수하고
찻물을 끓여 다관에 붓고
새벽공기 쌉쌀한 베란다로 나가
남도가 고향인 茶나무와 함께 잠시의 명상을 나누며
함께 할 참이다.


약간의
설레임이 내일을 고대케 한다.




writen by 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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