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진으로 본 중년여성 건강
이재호
2004.06.18
조회 104


■ 종합검진으로 본 ‘중년여성’ 건강


남편·자식 챙기느라 늘 자신은 뒷전인 한국의 주부들. 몸이 예전같이 않고 건강에 하나둘 적신호가 와도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하고 무심하기 십상이다. 그러면서 아줌마들의 몸과 마음은 시들어간다. 갱년기를 맞은 아줌마들은 왜 잘 아프고, 어디가 많이 아프며,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년 여성 A씨(47세)가 서울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당일 오후에 나온 검진결과를 놓고 건진센터 전성훈 교수와 상담한 결과를 소개한다.
『체중이 58㎏인데, 적정 체중 51㎏을 많이 초과하고 있네요. 적어도 56㎏까지는 줄이셔야겠습니다.』
전 교수가 체중 얘기부터 시작했다.『다른 수치들은 괜찮은데, 혈당 검사에서 좀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공복 혈당이 121로 정상치 한계(110)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126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봅니다.』 당뇨는 아니지만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를 내당능장애라고도 한다)라는 것이었다. 정씨가『친정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신데, 병원에서 자식들에게 유전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던데….』 전 교수는 『유전이 잘되는 당뇨, 안되는 당뇨라는 개념은 정확치 않다』고했다. 혈당치 뿐 아니라 최근 3개월간 혈당을 나타내주는 헤모글로빈A₁C 수치도 기준(6.5)을 넘는 6.7이 나온 것으로 봐서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위내시경 검사 결과를 보던 전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이 검출됐고,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갑상선이 커졌다는 소견을 본 전 교수는 『3개월 후에 재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없어도 갑상선이 커질 수가 있는데, 이 경우 드물기는 하지만 갑상선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작년 우리 건진센터에서 검진하면서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한 사례가 9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여성호르몬은 정상입니다. 그런데 재작년말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으셨다구요?』 전 교수가 물었다. 정씨는 지난 95년 이 병원의 검진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돼 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아왔는데, 조금씩 커지는 것으로 확인돼 98년말 자궁을 덜어냈다. 그래서 생리가 없어졌고, 나이도 40대 후반으로 접어들게 돼 정씨는 스스로 「폐경」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 들은 일반적인 폐경기 증상이 자신에게는 나타나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자궁을 적출해낸다고 해서 폐경은 아닙니다. 물론 생리는 없지만,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을 정상적으로 분비하고 있으므로 몸은 폐경이 아니라는 것이죠. 중년 여성들에게 자궁근종은 흔하고, 그에 따라 자궁적출술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난소까지 제거하면 폐경이 되지만, 난소를 살리면 폐경을 맞을 때까지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됩니다.』
정씨는 『이제야 궁금함이 풀렸다』고 했다.
『복부초음파에서 가벼운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 교수는 『지방간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잘 생기지만, 당뇨나 비만도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발생 가능성을 나타내주는 종양표시인자 항목은 깨끗했다. 『자궁을 덜어낸 사람도 자궁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정씨가 물었다. 『자궁이 없어도 질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받아야 한다』고 전 교수는 말했다.

교수 가 검진 밭은 A 씨 에 당부한 말

1. 체중을 줄이세요

과체중은 당뇨, 지방간을 비롯해 다른 성인병의 중요한 원인. 56㎏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다.

2. 당뇨검사를 받으세요

지금 당뇨병은 아니지만, 당뇨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특히 가족력(친정 어머니)이 있으므로, 빠른 시일 안에 경구혈당 당부하검사를 받도록 한다.

3. 운동을 본격 시작하세요

체력 수준이 최상(A)~최하(E) 5등급 중 D로 나왔는데,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 근지구력이나 순발력은 정상이나 상체근육, 평형성 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빠른 걷기, 골프, 실내자전거 등이 권장된다.
볼링을 가끔 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4. 영양조절을 하세요

간식은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금물. 우유 등을 통해 칼슘을 하루 700㎎ 이상 섭취하도록 한다.

☞도 움 말 : 전성훈 교수(서울중앙병원 건진센터)
☞자료제공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 여성, 한달에 열흘은 ‘생리 스트레스’


여성은 매달 한번씩 생리를 한다. 이 생리는 없거나, 너무 많거나, 길어서, 아파서 등 여성에게 수많은 걱정거리를 준다. 생리는 스트레스, 영양상태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의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생리가 매달 규칙적으로 찾아오고, 4~5일 후 저절로 잘 끝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의학교과서에는 하루 생리량은 80cc 가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생리를 하고 심지어는 침대가 젖을 정도로 심해 빈혈이 오기도 한다. 또 생리 전의 호르몬 변화로 통증, 무력감, 감정 변화, 우울증, 히스테리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생리전 증후군」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여성은 한달에 10일 정도를 생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통계를 보면 여성들이 직장을 빠지는 경우의 70%가 생리와 관련돼 있으며, 여성 죄수들의 75%가 생리 전후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생리는 또 감정 변화, 배란의 결핍으로 오는 불임증 등 많은 문제들로 여성들을 괴롭힌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한 수술이 자궁벽을 긁어내는 수술인데, 그 원인이 대부분 자궁출혈이다. 때로는 유산이 아닌데도 피를 계속 흘려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 역시 생리가 원활치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생리를 하는 동안 자궁근종의 발생이 빈번하고 유방암 위험률도 높아진다. 남성들은 여성의 이런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잘 이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 여성이 건강한 남성,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

☞도 움 말 :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부인과 박세록 교수
☞자료제공 : 조선일보

■ 여성빈혈


남자는 대체로 암이나 심장병 등의 심각한 질병에 위협받으며 굵고 짧게 살아가는 반면, 여자들은 관절염,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의 내분비 질환 등 비교적 병세는 가볍지만 오랜 시간을 고통받는 병으로 인해 서서히 시들어 간다.

그런 면에서 여자들에게 흔한 것이 빈혈이다. 빈혈은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한 상태로, 이로 인해 신체 장기의 산소부족과 에너지 고갈을 초래하게 된다.

빈혈의 근본 원인은 대개 적혈구의 원료라 할 수 있는 철분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런데 남자는 철분 부족이 생길 수 있는 경우가 위장관 출혈 또는 암 등 비교적 드문 경우인 반면, 여자는 생리로 인해 매일 남자보다 1.5~ 2배 이상의 철분을 잃어버려 빈혈이 될 가능성이 항상 높다. 또 임신과 출산 등 피치 못할 상황 때문에도 빈혈 발생 빈도가 월등히 높아진다. 더욱이 가임기 여성의 20%가 월경과다증으로 빈혈의 위험이 가중되고, 젊은 여성들에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4명 중에 1명 꼴로 빈혈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렇게 빈혈이 생기면 산소나 영양공급이 떨어져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심박동은 점점 한계치에 이르게 된다. 또 피부가 창백하고, 탄력이 소실되며, 손톱이 부서지기 쉽고, 운동 후에 호흡곤란이나 맥박이 빨리 뛰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현기증,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근력저하, 만성 피로, 식욕 부진, 구역, 구토증, 변비, 입주위의 염증이나 입맛 감퇴 등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생리양이 많은 경우나 임신 또는 수유기의 여성, 두통이나 만성피로 등 빈혈을 의심할 수 있는 여성은 피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를 판정받고, 이후 빈혈의 상태에 따라 철분제를 보충해야 한다.

이때 철분제는 필요한 철분양의 10배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제제를 골라야 한다. 철분의 흡수율이 10%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 혈색소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더라도 최소한 3개월을 더 복용하여 철분이 고갈된 골수에까지 많이 저장되도록 해야 한다.

☞도 움 말 : 박선희·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

■ 한방 진료 사례로 알아본 ‘여성 수족냉증’
“난 왜 늘 손발이 차갑지.”

여성들 중에 손발이 차가운 증세인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손발 뿐 아니라 아랫배가 차갑고, 일부에서는 무릎이 시리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허리도 시린 경우가 많다. 손발은 차가운 반면 얼굴이나 가슴은 잘 화끈거리는 특징이 있다. 여성들의 수족냉증에 대해 경희대 한방병원 부인과 조정훈 교수에게 진료받은 김모(28)씨의 사례로 알아본다. (편집자)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 병원에서 수족냉증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가 병원을 찾은 것은 손발이 너무 차고 생리통도 심해서였다. 아직 미혼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김씨는 손발 뿐 아니라 몸이 차가워서 그런지 소화도 잘 안되고, 감기에도 잘 걸리는 편이다. 또 손발이 가끔 저리기도 했다.
“여름에도 손발이 차가워 한쪽 발이 다른 쪽 다리에 닿이기만 해도 기분이 언짢아질 정도였습니다.”
조정훈 교수는 “6개월 가량 치료하면서 수족냉증은 다소 호전됐고, 지금은 생리통 증상을 완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 원인

우리 몸의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혈액이 체내 구석구석까지 흐르기 때문. 어떤 원인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그 부분의 체온이 낮아져 냉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한방에서는 설명한다. 혈액순환을 조절하는 인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자율신경계가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이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하면 체온조절 장애 등이 생기는데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이것이 냉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 때문. 그래서 수족냉증은 초경,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동이 심할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연령적으로 19세 이하의 사춘기,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들에게 많은 편이다. 출산 후에 수족냉증이 사라졌다는 여성들이 많은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뚜렷한 원인이 있는 경우는 산후조리 실패, 폐경, 유산, 지나친 냉방장치 노출 등이다.

◆ 증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손발은 물론, 발끝, 무릎이나 허리, 배, 팔다리가 차갑기도 하고, 전신이 쑤리고 바람이 나오는 것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아울러 두통, 요통, 불감증, 복통, 월경불순, 불면, 대하량 증가, 숨차다, 구역감, 설사·변비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냉증은 대부분 겨울에 심하지만, 일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냉증을 겨울에만 호소하는 사람이 35%, 가을과 겨울이 32% 등으로 많지만, 일년 내내라는 사람도 23%나 된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 진단

냉증은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수족냉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객관적으로 체온이 얼마나 낮은 경우를 수족냉증으로 보는 지 기준은 없다. 다만 최근에는 ‘적외선 체열 영상 진단법’을 통해 미세한 체온변화를 재기도 한다. 이 방법으로 쟀을 때 손의 냉증은 어깨 부위보다 섭씨 1.5도 이상 차이가 나타나며, 발은 무릎보다 1도쯤 낮게 나온다. 하지만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다양하고, 환자의 말과는 달리 실제 온도가 낮지 않은 경우도 있다.

몸의 다른 병도 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루푸스(전신성 홍반성낭창),전신성 경화증, 레이노이드병, 폐색성동맥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다.



◆ 예방과 치료



한방에서는 약물요법, 열습포법, 뜸요법, 침요법 등을 쓴다. 한약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허한 상태에서 생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실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계지복령환 등이, 허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당귀작약산 등이 주로 처방된다.

수족냉증은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심하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음식은 당근, 무, 파, 마늘, 부추, 양배추, 시금치, 생강, 고추 등이 권장된다. 과일이나 버섯, 은행열매, 호도, 잣, 제철 아닌 야채, 감자, 설탕 등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섭취를 줄이는 편이 좋다.

☞자료제공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용인 구성읍 에서

아니지 문정동 병원 에서

이재호 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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