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弔詩)를 쓰고 나서
맨발이*
2004.06.26
조회 81

가까운 이들이 이 세상을 떠났을 때 눈물을 찍어 조시를 쓰고 나면 며칠은 시름시름 몸이 아프고 마음은 태풍에 쓰러진 나무와 같다 죽은이들은 말이 없는데 살아서 그를 위해 시를 쓰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을까 후회도 해본다 슬픔을 일으켜 세우는 건 언제나 슬픔인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실컷 슬픔을 풀어내고 나면 나는 어느새 용감해져서 일상의 길을 걸어 들어가 조금씩 웃을 수 있다 -詩 이해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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