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년만의 상장일까요?
정미란
2004.07.09
조회 56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엄마, 상장 받았어."
합니다.
"어이구, 내 강아지 또 무슨 상장이야? 너무 잘했네?"
했더니
"아니 그게 아니구, 엄마 상장이라구요. 상품도 있어요."
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아이가 꺼내준 상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요. 아, 그런데 정말로 상장을 받는 사람 이름에 제 이름 석 자가 턱하니 박혀있는 거예요.

초등학생, 그것도 저학년의 숙제는 엄마의 몫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보건관련 시범학교를 운영중이어서 수시로 보건관련 숙제가 많았는데 석 달쯤 전에 장기전을 요하는 과제가 떨어졌지요. 보건에 관련된 주제를 정해서 6주동안 신문기사를 스크랩하여 내라는 것이었어요.

다니는 회사에서 날짜지난 신문들을 모조리 모아 탐독하기 시작했고, 관련된 기사를 하나라도 찾아내면 금이라도 캔 양 의기양양해 했어요. 회사는 집과 달리 여러 종류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줄이고 기사찾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기사를 찾아오면 딸아이는 스케치북에 오려 붙이고 제 나름대로 어울리는 삽화를 그렸어요. 스케치북 한 권을 제출하면서 우리 모녀는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심사숙고를 했지요. 많은 의견들 끝에 "우리 가족의 건강지수 올리기"로 결정하고 모녀의 땀과 노력과 정성이 배인 스케치북을 학교에 제출했는데 그게 우수상을 받은 겁니다.

아, 상품은 모회사의 비누 석장이었어요. 하지만, 숨어있는 엄마의 노고를 헤아려 상장 수상자를 엄마로 정해주신 인천 양지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너무도 감사하고 기뻤답니다.

흡사 '장한 어버이 상'이라도 받은 양 의기양양해 하는 엄마를 보며 딸아이는 그 상장을 냉장고에 붙여놓아 주었습니다.

신청곡 :다함께 차차차(설운도)
일이 잘 풀려 신이 날때면 부르는 노래랍니다.
유가속 분위기와 안맞다구요? ㅠ.ㅠ
그렇담 고민인데....

참, 저도 김영하 씨의 책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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