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오규월
2004.07.12
조회 187
5시30분 졸린눈 비비며 기지개 늘어지게 펴고서 고양이 세수하고는,
뚝배기에 된장찌게 보글보글 끓였다.
새벽3시까지 인터넷강의 듣느라 안쓰러운 아들 깨우는것은
전쟁같은 싸움이다.
미운오리새끼, 눈에넣어도 안아픈 딸래미 지혜까지
아이들이 밥을먹고 준비하는동안 교복다려놓고,우산하나씩
들려서 집을 나섰다.
우선 아들학교 군포시로 배달해주고, 수양딸 학교 안양시로
달리고,마지막 미운오리새끼 내딸 평촌학교에 내려주면 아침의 내 임무는 끝이난다.

얼마전 우리 세아이들은 밤새워 공부하면서 학기말 고사를
치뤘다.고3 우리아들은 올 수를 맞았고 고2인 우리양딸 지혜는
전교1등을 했고 오리새끼 우리찬미는 2등을 했다.
그덕분에 우리가족 모두는 모처럼만에 등심을 뜯었고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우리양딸 지혜가 우리집에 들어온지도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공부잘하고 바르고 착한 딸 하나를 덤으로 얻었으니 요즘은
살맛이 난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청소해주는일도, 속옷을 개켜서 서랍에
넣어주는일도 밤늦도록 공부할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고 과자를
구워주는일도 요즘은 행복한 일이다.
모든부모가 그렇듯이 자식을 사랑하는일은 2등은 없다.
오로지 1등만 있을뿐-----
아침에 군포시와 안양시, 간밤에 내린비로 피해는
없었는지 두루두루 살펴보니 군포시청도 시민회관도 안양시청도 문예회관도,
도로도 굵직굵직한 건물들도 잘 있었다.변함없이-----
자연과 사물은 그대로인데 변하는것은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동네한바퀴 돌고나니 잎새마다 대롱대롱 매달린 구슬같은
빗방울이 그렇게 싱그러울수가 없었다.

노래 신청 샌드버블즈와 함께
비와찻잔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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