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내내 편지를 썼다.
방금 우체국에 가서 빠른 등기우편을 보냈다.
비를 흠뻑 맞았다.
흩뿌리는 비를 우산하나로 다 가릴수 없어서,
아니 정확히 말해서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우체국에 가는일이 종종 생긴다.
타이핑이 아닌 펜을 꾹꾹 눌러가며 장문의 편지 쓰기를 한다.
소녀적 사랑하는 선생님한테 주체할수 없는 연애편지를
쓸때 만큼의 설레이는 편지도 아니고, 한 인간이기에 여자이기에
그리고 사람이란 이름으로 태어 났기에....
인간은 배를 채우기위해 사는것은 아닐것이다.
빵만으로 살수있는 인간이 아니기에,자기의 이름을 책임지며
살아야하고,자기의 인권을 누리며 살아야 하기에,생각하고
가다듬고 살아야하기에 나는 편지를 썼다.
강아지 한테는 이름과 족보는 있으되 배부르면 그만이고,
명예를 구지 따질필요는 없을것이고,
생각하고 논하고 옳고그름또한 판단할 필요조차도 없을게다.
사람이기에 사람인죄로, 본능적인 욕구만을 채우기위해 사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성과 지식과 도덕과 법과 절제를 행하고
이름도 지키고 권리도 지켜야 하기때문에
오늘 난 장문의 편지를 써서 붙였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무겁다.
이 장마가 그치고 햇볕이 찬란하게 비칠때면 이 무거운 마음도
맑게 개였으면 좋겠다.
신청곡---------
한승기---연인
이승훈--- 마지막 편지
김동환----편지
김동욱----우울한 편지
김범수----하루
맞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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