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리만치 지겨운 장마.....
여자에 삶이란 참으로 기구한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틀 속에 들어가면 발버둥을 치어도 빠져 나올수가 없는 그물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17대 종손집 큰며느리로 들어와 첫아들 잃으시고는 딸만 낳아 시시집식구들한테 사랑도 받지 못하시면서도 큰집에 그 많은 대소사를 말없이 열심히 하시고, 그렇게 미워하던 시어머니 노환으로 자리에 누워계실때 눈물겹도록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시고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게 많이 우시더라구요.
집안이 기울면서 힘들게 사후를 맞으신 시어머니가 불쌍하다며 목 놓아 우시는 엄마......
할머니 돌아가시고 몇년 뒤부터 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하시여 15년 넘게 병간호 하셨어요. 꼬짱꼬짱한 아버지 비위를 맞추느라 제대로 밥 한술, 잠 한숨도 편하게 드시지도, 주무시지도 못하셨어요. 이제는 돌아가신 얼마 안되어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면 칠순 잔치를 마다 하시네요.
그래서 17일날 그냥 식구들끼리 조촐하게 점심 먹기로 했답니다.
참으로 엄마에 삶에 5분의 1만 닮아도 살아가는데 투정이란것이 없겠지요. 참으로 열심히 사신 우리엄마 칠순 추카해주실꺼죠.
제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그아이들을 키워가면서 더욱더 절실하게 엄마에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죄스럽답니다.
결혼 전에 투정 부리지 말고 좀 더 잘해 드렸으면 좋았을걸...... 그래서 결혼하면서 철이 든다고 하나봐요.
당신은 사람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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