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는 소리
어머니
귀뚜라미 울어요.
어머니
잘 들어봐요.
또 운단 말이에요.
조용히 좀 해라
연속극 보게
정말이에요
잘 들어봐요
어, 그래?
보일러 고장났나 보다
아니다
저건 밖에서 우는 귀뚜리 소리지
할머니
아직 한여름인데요?
계절이 오가는 건
벌레들이 더 잘 안단다.
이 동시집에는 이렇게 소박하고도 솔직한 시들로 가득하다. 너무나 절제되어 한참 의미를 탐구하게 하는 시,
너무 아름다운 것들만 추상적으로 내뱉는 시,
말의 잔재미속에 갇혀버린 동시들을 읽으며
공허했던 감상들을 달래준다.
아주 쉽고 편하게 읽어내리다 보면
책 한 권속 동시와 금세 만나게 된다.
그렇게 쉽게 읽혀지는 동시가 좋다.
-일곱송이수선화-양희은
-어린시절-이용복
-가을편지-최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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