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다시 태어나도 꼭 엄마 딸이 될 건데,
엄마도 내 엄마 되어 줄거야?"
엄마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난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어요."
엄마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이 엄마와 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어떤 분이 자기 어머니의 임종을
옆에서 지키면서 나눈 마지막 대화다.
참 아름답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면인데
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까.
'난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딸의 말을 들으며
이 세상을 하직하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푸근하고 뿌듯했을 것이다.
기력이 다하고 통증 또한 심하여
말을 할 수 없는 어머니이지만 딸의 말을 들으며
'그래 내가 이 세상을 잘못 살고 가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리라.
그리고 살아온 한평생의 삶에 대한 긍정은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도종환 산문집《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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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나고
어김없이 계절은 돌아오고
약속된 건 없지만 모든 자연의 변화들은
순응하며 그렇게 돌고 돈다
많은 삶을 살은 건 아니지만
현재의 주어진 삶을 얼만큼 충실히 긍정적으로 사는지
나의 자녀들이 남편이 우리들의 엄마여서 아내여서
행복하였노라고 고백을 들을 수 있을지..
문득 막바지 여름을 보내면서
스치는 생각들이다..
수와진/영원히 내게
김인순/초저녁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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