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촛불이라는 노래.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로 시작하는...
어릴 적, 우리 집은 바닷가였습니다.
이렇게 새벽 5시경부터 온 세상이 환해지는 여름은 잠많은 철부지 소녀에게는 그야말로 곤욕이었죠.
조금이라도 시원했을 때 그물일을 하려는 부모님보다 내 잠이 더 소중했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정도로 기억합니다만 새벽부터 그물일 하시는 아버지는 항상 라디오를 켜두셨죠. 그 날 일기예보를 들어야만 뱃일을 나갈 건지 말건지를 결정할 수 있었거든요.
방안에서 아무리 이불을 뒤집어써도 , 어떻게든 잠 속으로 도망치려고 해도 한껏 켜 놓은 라디오때문에 늘 두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던 그 때. 한창 조용필의 촛불이 히트를 칠 때였으니 아침마다 들려오는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가 몸서리쳐졌습니다.
" 왜 그 때 조용필씨는 촛불을 켜서 내 잠을 깨웠었는지..
그러나 오늘은ㅍ창호지가 환한 방문을 열고 나서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촛불'이라는 노래가 큰 마당에서 그물을 꿰매고 계신 아버지의 영상과 함께 그리워집니다.
조용필의 "촛불"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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