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서
맨발이*
2004.08.16
조회 76


    
    
    세월은 흘러가고
    계절은 또 그렇게 내게 다가오건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무작정 반복하는 삶인 것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진한 고뇌는 절규의 술을 마시게 하지만,
    다시 무기력해진 자아를
    수많은 선인들의 삶 또한 이러했으리라 자위하면서
    초라한 제 삶을 주워 듭니다.
    
    곧, 가을
    여지없이 찾아들 고독은
    나를 방황하게 하고 지치게 하며 쓰러지게 하겠지만
    오랜 친구와 마시는 술 한잔과
    거기에 안주처럼 더해질 눈물 한 방울이 있어
    힘겹지만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황량한 언덕에서 비틀거리는 두 다리의 힘으로 
    근근히 버티고 선, 가능하다면 덤덤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 계절을 보내려는 저의 마음 자세라면 
    선선히 고질병이 비켜가 줄런지.
    그래도
    그래도 너무나 힘이 들면
    삿갓등 불 밝힌 가로등 아래 포장마차를 찾아보고
    등대 불빛.. 멀리 난무하는 바다도 찾아보고
    갈대 억세게 울어 지쳐가는 황혼의 대지도 찾아가 보겠지만,
    이 깊은 심로의 늪을 빠져 나오기란 힘든 구명활동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대여
    그대의 아름다운 가을 들판은 어떠신지요*
    
    
    -박 라파엘 님이 글을 쓰시고,
          고운 님들과 제가 함께 읽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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