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러가고
계절은 또 그렇게 내게 다가오건만
아무런 의미도 없이 무작정 반복하는 삶인 것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진한 고뇌는 절규의 술을 마시게 하지만,
다시 무기력해진 자아를
수많은 선인들의 삶 또한 이러했으리라 자위하면서
초라한 제 삶을 주워 듭니다.
곧, 가을
여지없이 찾아들 고독은
나를 방황하게 하고 지치게 하며 쓰러지게 하겠지만
오랜 친구와 마시는 술 한잔과
거기에 안주처럼 더해질 눈물 한 방울이 있어
힘겹지만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황량한 언덕에서 비틀거리는 두 다리의 힘으로
근근히 버티고 선, 가능하다면 덤덤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 계절을 보내려는 저의 마음 자세라면
선선히 고질병이 비켜가 줄런지.
그래도
그래도 너무나 힘이 들면
삿갓등 불 밝힌 가로등 아래 포장마차를 찾아보고
등대 불빛.. 멀리 난무하는 바다도 찾아보고
갈대 억세게 울어 지쳐가는 황혼의 대지도 찾아가 보겠지만,
이 깊은 심로의 늪을 빠져 나오기란 힘든 구명활동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대여
그대의 아름다운 가을 들판은 어떠신지요*
-박 라파엘 님이 글을 쓰시고,
고운 님들과 제가 함께 읽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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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앞에서
맨발이*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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