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노트
맨발이*
2004.08.19
조회 81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 한 말 못다 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 잎 두 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녁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문정희 시인- *그저께 찔끔찔끔 비 내리던 오후의 보도를 걷다가 오랫만에 동네 서점에 들렀습니다. 상가를 다니며 작은 가죽 수공예품을 팔러왔던 몽골 유학생과 서점을 나설 땐, 구입한 몇 권의 책속에 이 책도 함께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리운 건.. 테마시집- 앞서가던 그녀를 불러 세워 슈퍼에서 산 빵 한 묶음, 우유 하나를 건네는 내 손이 부끄럽지 않았던 것도 동정이 아니라, 조금은 낯설은 우정..연민.. ? 순박한 그녀의 미소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흠, 이 시집은 더 행복하게 읽을 수 있겠군~` 한..50 여 편 되네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이렇게 간간히 적어 둘테니, 고운 님들도 함께 읽어 보세요. 가을엔.. 쬐끔 더 시를 맛있게 읽을 수 있잖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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