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감동...
예지
2004.09.06
조회 106
CBS 장사 50주년으로 열린 Folk Festrival ~~
슬로건이 Back to the Campus..

제 휴대폰의 모바일 업체에서 메일이 왔었어요.
축제... 티켓을 준다는 내용이였지요.
하루에 5명씩 총 10명..
거의 반신반의 하면서 응모했었답니다..

오잉~~~
근데, 된거죠.. 제가..
신청일을 어제의 축제로 했었는데..
좋아하는 가수들을 몽땅 볼 수 있다는 벅찬 감동..

올 여름에는 유난히 공연 이벤트에 당첨이 많이 되어서
입이 쭈~~~~~~~ㄱ 귀에 걸렸거든요.. 히히

친구와 1시간 쯤 전에 도착한 공연장..
미리사온 치킨이랑 콜라랑 열심히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분홍 꽃무늬 남방에 흰 바지..
어디서 많이 본 것도 같은데...

설마~~
그런데, 영재 아저씨가 맞으시지 뭐에요..
얼마나 소리쳤는데...아저씨는 너무 멀리 계셨더랍니다..

플로어에 있는 사람들만 챙기시고...
좀 좌측에서 무지무지 소리지르는 제 쪽으로는 고개도.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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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오프닝 멘트로 축제의 한 마당이 시작되었지요..

동물원 -> 강산애 -> 윤도현 -> 여행 스케치 -> 유리상자 ->
자전거 탄 풍경 -> 안치환과 자유

4곡씩 정말 열심히 부른 가수들.. (아니지... 유리상자 오빠들은 3곡, 대신에 안치환 아저씨가 2곡 더..)
축제의 분위기 속에 빠져있는 예지..
예지 목소리는 쉬고, 다리는 쥐다고.. (너무 열심히 뛴 탓에)

거기에 너무 더운 열기 식혀주느라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

때맞춰 등장한 그 신속함에 모두다 놀란
"2천원, 2천원..." 우비 장수들의 목소리..
공연 중에 내 앞을 지나는 아저씨의 발을 걸고 싶었다..
꾹 참았지만.. (맞으면 아프니까..)

그 비 맞아도 좋던데..
그냥, 내리는 비 맞아도 좋던데..
학창시절에는 일부러 우산 가지고 있었어도 비 맞았는데..
자리를 뜨는 사람들과 우산장수들의 모습은..
그 멋진 공연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너무 좋았다....
목이 터져라 같이 부른 노래들~~
보고 싶던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몽땅 보았고..
보통 공연에서보다 훨씬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나이가 조금은 들었다는 사람들도 같이 놀 수 있어 좋았고..

단지..
마지막에 전 출연진이 다 나와서 커튼 콜 비스무리한 거 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자신들의 시간만 딱 부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 축제처럼 다른 가수들의 시간에도 같이 부르고, 같이 춤추고 그랬으면 정말 얼마나 좋았을까 ?
이런... 작은 바램들이 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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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그 기분 그냥 집으로 갈 수 없었죠..

학교앞 작은 술집..
들어가면,
이모나 고모같은 푸근한 아주머니가 있고..
뿌연 연기가 가득하고..
조금은 후덥지근하고..
조금은 시끌시끌하고..
맛있는 값싼 안주들과 넘치는 인정..

이런 곳 찾으면서 연대 앞에서 골목골목을 헤맸는데..
참담했어요..
너무나 휘훵한 건물들과 현란한 간판들의 숲..
그 바로 뒤에는 무수한 여관과 모텔 건물들..
이런 곳이 학교앞의 풍경이라니..
(역시, 울 학교 앞이 최고야...)

비맞으면서 헤매다헤매다 찾은 곳은..
숙성된 김치 안주 체인점이었습니다..
어땠냐고요 ?
너무 깨끗하고, 너무 시원하고, 너무 세련되고..
김치 꽁치 찌개랑 김치 계란말이 먹고,
공연 이야기, 러시아 인질의 참극 이야기.. 등등 하다가
12시에 더 굵어진 빗방울을 맞으며 집에 왔답니다..

한 여름에 내린 빗줄기는 맞는다는 거 자체가 공포스러웠는데,
어제의 빗줄기는 정말 맞기 딱 좋게 내리더군요..

오늘은, 어제의 비가 거짓말이였다는 듯이
화창하게 개였네요..

정말 가을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손을 내밀어 가을을 잡으세요..

오늘 내일
소월의 시로 만들어진 노래들로 방송이 꾸며진다죠 ?
개인적으로,
"못잊어" -
두 가수의 버전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같은 가사에 전혀다른 멜로디.. 패티김이랑 다른 한 가수랑..
너무 좋아합니다.
2곡 다 들려주실래요 ?

너무 길게 썼나봐요..
건강하시고요..

이만 총총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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