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강정아
2004.09.14
조회 68
요샌 부쩍 엄마한테 짜증만 부리게 되네요... 집안에 이래저래 엄마하시던 사업도

좋지않게 정리하게 되고 자꾸 길은 엇갈려만 가고... 점점 미래에 대한 불안감때문

인지...

중풍을 앓고 나신뒤 엄마의 말을 점점더 알아듣기 힘들어요...

엄마가 웅얼웅얼 대는것도 예전에는 정말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주고..

사람들한테 위축될까봐 엄마가 '내 말투 이상하지" 라고 물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엄마 대체 뭐라그러는거야 알아들을수가 있어야지!'

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는걸 봤는데도 못본척하고

나왔어요..그렇지 않아도 사람들한테 말한마디 하려면 잔뜩 긴장하는 엄마에게...

평생 모시고 살아야지라고 불과 작년까지도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할 사람 생기니까

'가까운데서 살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내 모습...

근 2년을 매일같이 병원모시고 갔다 왔다 밥도 다 떠먹여 드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엄마가 아프다는 말만 하면 신경질만 내게 되네요..

엄마는 외동딸이라 친척도 없고 할머니할아버지도 안계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달랑 저희 딸 둘뿐인데... 집에 있는돈 사업해본다고 다 잃고 미안한마음에 늘 저희눈치만

보시는 엄마...

전기세 나온다고 하루종일 라디오만 켜놓고 불끄고 계시다가 저희 들어가는 늦은저녁에

야 불도 켜시는 엄만데...

15일은 엄마 생신이예요...

가슴아프게...엄마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광진구 중곡동 147-188호 2층 ***-****-**** 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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