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동안 몹시 앓았습니다.
원래 아픈걸 잘 내색하지 않고, 당장 쓰러질 것 마냥 아파도 죽을 정도 아니면 출근을 해야만 하는 성격이지요.
10년 이상을 근무한 직장인데 아직도 늘 긴장이 되는지 어지간해선 평일에 잘 느끼지도 못하구요, 토요일 오후쯤 되면 슬슬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옵니다. 그렇게 휴일을 꼬박 자리보전 하고 있다가 월요일 아침이 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구...
덕분에 전 군대체질이란 소릴 자주 들어왔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예전같지 않네요.
튼튼하진 않지만 정신력 하나로 버텨낼 수 있으니 아직은 문제없다고 믿었건만 체력의 한계가 점점 느껴집니다.
그동안 제자신에게 너무 함부로 대했던 거 같애요.
여유없고 능력 부족하면 그저 몸으로 떼워라!
제 생활신조였습니다^^
조금 먼 거리도 운동삼아 걷고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다 허리에 무리가 온 적도 많았었지요.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어느 누가 돌봐줄거라고..
아플때 제일 서럽다는데, 쓰디쓴 입으로 밥도 잘 못 먹고 누워만 있으니 괜시리 눈물이 나지 뭡니까.
난데없이 남편이란 존재가 슬그머니 떠오르더라구요.
아~ 이래서 결혼이란 걸 하는구나 싶대요?
보는 이들마다 걱정어린 한마디씩 거들때면 자신있게 말해왔었죠. 결혼에 난 관심없고 안해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정히 해야 한다면 마흔 전에 해보지 뭐...
거짓이 아니라 솔직히 별 생각 없었던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근데 더는 외로움 즐기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나, 그러고보니까 큰소리 쳤던 마흔이란 상한선도 불과 6년 앞으로 다가와 버렸어요.
(으앙~ 난 몰라)
이쁜짓 하는 조카 녀석 보면서 행복이 뭘까 생각해봅니다.
느즈막에 결혼한 올케가 그러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제일로 잘한 일, 그건 자식을 낳은 일 같다구...
그래요 맞는 말 같습니다.
고모가 봐도 이렇게 사랑스러우니 엄마에겐 또 오죽하겠습니까.
지금껏 가족들 챙기는데 나름대로 노력했노라 자부하는 저,
이제부턴 누군가에게 챙김을 당하고 싶어요.
잘 될지 의심스럽지만...
<신청곡> 후회가 싫다 -김범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