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벌...벌. 쏘인 새댁(상상속의 새댁은 영 아니다입니다.))
이화자
2004.09.20
조회 54

벌~~~
지금도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이맘때..

이른 아침 바람이 우수수 심하게 불면 어김없이

앞산 밤 나무에선 붉은 밤알들이 후두둑 떨어지곤 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러면 어머님께선 이른 새벽이슬을 온몸에 적시면서

밤을 한 자루씩 주워오시곤 했다.

지금처럼 큰 밤은 아니지만 토종밤이여서 작은 알밤들은

달콤하고 고소하면 아삭 아삭 씹히면서 내는 소리는

혀 뿐만이 아니라 귀 까지도 행복하게 했던 그런 밤이였다.

그 날은 아마 오후 서너시쯤 되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기라도 하는듯 애들을 재우고

문 밖에 나와 있다가 문득 어머니께서 주우러 다니시던 밤을

나도 주우러 가고싶어서.....어머니께 다녀오겠노라고 말씀 드리

고서 운동화랑 장갑이랑 그리고 긴 장대...그리고

빨간 양파 자루를 들고 덜렁 덜렁 거리면서 산으로 올랐다.

한참을 밤 나무 밑을 돌아다니면서 밤을 주우고 다니던중..

잔 나무들이 많은 밤 나무밑엔 제범 알이 굵은 밤톨들이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허리를 구부리고서 밤을 찾는데 ...느닺없이

엥~~~~~~~~~~하면서 벌들이 달려들었다.

엄마얏!!!!!!!!!!!하면서 냅다 가지고 다니던 장대와 양파 주머

니를 휘둘르면서 산 아래로 달렸지만 벌들은 나보다

더 빨랐던 것 같다.

그져 앞이 어딘지 모를정도로 무진장 달렸던 것만 같다.

벌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여기 저기 벌에 쏘인 아품을

나에게 확실하게 남겨주었다.

그렇게 벌겋게 달아오른 나의 얼굴을 보시고서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서 연신 된장을 벌에 쏘인 곳에 붙이셨다.

손등은 몇방을 쏘였는지 퉁퉁 부어오르더니 기여이.....

마비가 되기 시작했다.

나보다 더 놀란 어머니께선 그이한테 연락을 하시고...

엄마얼굴이 벌겋게 변하고 ,,, 할머니는 그져 걱정 섞인 음성에

아이들도 놀라 울어제키고........

얼마 후 남편이 와서 함께 병원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서 주사맞고 약을 받아서 돌아오면서 ....

신랑이 하는말....

밤 값보다 너 치료비가 더 든다...가만히 있지 모하러 밤을

줍는다고 산에가냐고 야단을 친다. 하여간 일을 벌려도 가지 가

지 가지로 벌린다고 하면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을마나 툴 툴 되

는지........... (((치이!~ 얼마나 아푸냐는등 걱정하는소리 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하는 생각은 들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도

못하고.......그져 나 죽었슈.......하고...가만히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그해 가을은 확실하게 나의 기억속에서 남아 있게 되었

다.

어제...시댁에 가서 아이들과 같이 밤을 땄다.

우리 큰애가 태어났던 해에 심었던 밤이 었다고 큰애한테 말을

하면서 밤을 따서 그 자리에서 까먹기도 했다.

울 9살짜리 아들왈....))))

"엄마!! 오늘 확실히 체험학습 했어.." 한다.

동서네 가족과 울 아이들..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한 밤 나무밑에

서의 사랑은 가을 하늘 구름만큼이나 우리 가족에게 많은 추억

을 사랑을 안겨주었던 하루였다.

첫 글 제목이랑은 끝이 다르게 마무리 되었지만...

나의 밤으로 인한 벌과의 전쟁은 다시금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며칠후면 성묘를 많이 갈터인데.....

땅벌에 쏘이여서 안 좋은 일들을 겪었다는 소식이 안 전해졌으

으면 한다...









*정말 오랫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이 시간대면 체널을 고정시키고......
맘컷 즐기는 시간이랍니다.
늘 젊은 오빠같은 음성으로 전해주시ㅡ는 유 영재님...
환한 미소가.함께 하시길 바라면서...
그리고 작가선생님과 피디님...
이 가을날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좋은 일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신청곡:: 양희은:일곱송이 수선화
김광석: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오늘 날이 꾸물 꾸물.....^^**)
김종환:서리꽃
유익종:들꽃

이중에 한 곡은 나오겠죠? 잔뜩 기대 하겠습니다..... ^^**



*초대권 신청을 여기다 하면 아니 되겠죠?
주신다면 이쁘게 쓸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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