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가 없었던 우리 집은 무더운 여름이 몹시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일곱식구의 빨래가 늘 산더미였으니까요
어느 날 늦게까지 밖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언니가 빨래를 하자고 했습니다
뒷마당 수돗가에 물이 콸콸 쏟아지고 까만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모기가 윙윙....
자매는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수다를 떨고 노래도 부르며 즐겁게 발래를 조몰락거렸지요
언니는 대야의 빨랫감이 줄면 내 대야에서 빨래를 덜어가 주물러 댔습니다
이제 주부가 된 언니가 세탁기 돌리는 모습을 보면 가끔 그날 추억이 아른거립니다
하지만 이내 손빨래를 귀찮아하는 저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어 버리지요.
소리없이 잊혀지는 것들,그것들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에 더 많
이 마음에 담아두어야겠어요(펌글)
비가 살포시 내립니다
소금인형/안치환
그때는 알겠지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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