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그 악몽에서
권정숙
2004.10.01
조회 66
장남의 남편 땜에 맏며느리가 될수밖에 없었던 나는
토요일 아침 일찍이 제수 음식을 마련에 자동차 트렁크에
꽉꽉 눌러 실었다.길이 막힐까? 어느길을 선택해서 가야할까?
밤새 남편하고 말 장난하다가 잠을 설치고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고 1인 아들을 깨워 새벽 4시에 길을 나섰다.
동이 어스름하게 트이고 자동차도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아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자부하면서,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을
들으면서 마냥 즐거웠다.

착각 이였다.
얼마쯤 가다보니 도로엔 자동차들로 가득했고,사고가 났는지
렉커차는 요란스럽게 경적을 울려대며 갓길로 달려대고
앰블러스는 그 뒤를 달려대고 정말 정신없는 아침길 이였다.
그런데 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 생겼다.
우리차 앞의차와 차선을 바꾸려했던 1차선의 차와 접촉사고가
났다.1차선의 차가 무리하게 우리차선으로 끼어 들려다가
앞의차를 건드리는 사고 였는데 피해자 운전자는
여성이였고 두 어린 남매를 태우고 있었고,가해자 운전자는
건장한 사내 둘과 그의 처인듯한 4명이 있었다.
가해자 차량에서 내린 4명은 피해자 차량에 욕을 해대고
언성을 높이고 인상을 험악하게 하고,목소리는 왜 그렇게
크던지,피해자 차량은 운전석이 망가졌고 가해자 차는
라이트가 깨졌다. 목소리가 큰사람이 이긴다더니 어이 없게도
피해자 차량의 여성 운전자가 사과하면서 지갑에서 돈을 건네
주었다. 우리 아들이 어!! 그게 아니데...아버지 우리가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외면했다.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고,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향에서 돌아 오도록 아들한테 쿠사리 맞고,정의가 무엇인지
에 대해서 아들한테 몇시간 동안 훈육을 받는 부끄러운 부모가 되었다. 정말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했던 자신이 부끄러웠고
그 여성 운전자에게 미안 해지기까지 했다.
얼마나 우리를 원망했을까? 바로 뒤에 있었던 우리한테
보냈던 그의 동조어린 슬픈 눈동자가 떠 올랐다.
그 여성의 어린 두남매 눈에 세상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비겁한자의 비열함으로 비춰지진 않았을까?
우리 두아들에게 정의로워야 한다라는 말은 차마 못할것 같다.남의 이야기 이지만 우리이야기이고 내 이야기도 되는데
이기심 때문에 무관심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이 이번 추석은 부끄러운 명절이 되고 말았다.

이선희
# 아쉬움
# 슬픈 사랑

김태욱
# 불꺼진 당신의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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