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라이브에서 들려주세요~
노은영
2004.10.02
조회 57
어릴적 '꿈'이란 걸 갖게 되면서 처음으로 깊이 와닿은 것이 '가수'란 직업이었습니다.
모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로 유행가에 푹 빠져있던 저를 아빠, 엄마도 적극 후원해주셨던 거 같아요.
당대 최고 인기가수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가수 혜은이씨의 '리사이틀' 관람을 시켜 주시는가 하면, 그다지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에 큰맘먹고 '전축'을 사주신 덕에 날이면 날마다 마이크가 손에서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
동네에서만 떠들썩했던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내에서도 조금씩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오락시간, 소풍, 수학여행때면 선생님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무대는 항시 제차지가 되었죠.
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그중에서도 유별난 관심을 보여주셨던 분으로 기억됩니다.
수업시간 틈틈이 저를 비롯한 두어명을 자주 호출해서 노래를 시키셨어요.
여기까진 뭐 별 특별할 게 없는 일이었는데, 문제는 지정곡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달의 한번 꼴로 가요 한곡씩을 정하셔서는 가사를 일러주시면서 연습을 해오게 하셨어요.
때문에 전 제 취향이 아닌 여러 가요를 섭렵해야만 했답니다.
그땐 이해도 안되고 간혹 하기 싫을 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며는 가요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선생님이셨던 거 같아요.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 앞에 자주 서다 보니 내성적인 성격도 차츰 바꼈고,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어린 나이에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가삿말인데 그땐 참 구슬프게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하도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곡 산울림의 '청춘'. 유독히 좋아하셨던 이 노래를 간혹 접할 기회가 생길때면 선생님 모습이 어렴풋 떠오릅니다.
연세가 꽤 되셨을텐데 건강은 어떠신지, 과연 저를 기억하고 계실런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돌아가고 싶은 그시절 추억을 그리며 듣고 싶은 노래
산울림의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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