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라이브**
박미선
2004.10.04
조회 76
안녕하세요?
10월 10일은 너무도 사랑하는 저희 신랑과 처음으로
만난날이 된지 14주년 되는날입니다.
세월 참 빠르죠?
그를 처음 만난건 1988 년 10월 10일입니다.
그를 만나서 1주년 되는날 친구들 앞에서 언약식을 하고
1989년 그해 늦가을... 그는 군대에 갔습니다.
이제 막 정이 들었는데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아침부터 서둘러 떠나는 그를
배웅하려고 터미날에 갔습니다.
그는 절 보자마자 뭐하러 왔냐고... 화를 내더군요.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그때 제마음은 무척 서운했답니다.
포항 훈련소에 도착하는내내 그는 저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과 형들하고만 이야기하고... 훈련소에 도착해서도 한결같더군요.
하지만 점심 먹고 그의 짧아진 머리를 보고나니 다시
눈물이 나올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훈련병들 집합소리에
그는 뒤도 안돌아 보고 뛰어가버렸습니다.
잘 가라 말한마디도 없이...
잘 다녀오겠다는 말한마디도 없이...
아들을 보내고 난뒤 서글프신지 어머님이 계속 울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어머님을 달래느라 미처 울지도 못했죠.
훈련소를 나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몇번이나 나오려는
눈물을 참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안.
일부러 어머님과 떨어져서 앉았습니다.
첫번째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문고리를 붙잡고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노크하는 소리도 무시한 채 입을 틀어막고
엉엉 울었던기억이 나는군요.
너무 슬퍼서 많이 서러워서 나에게 눈길 조차 안주고
떠난 그가 원망스러웠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그후 전 무척 심하게 아팠습니다.
아마도 꽤나 마음의 상처가 컸었나 봅니다.
며칠을 밥도 안먹고 거의 병자처럼 그렇게... 힘겹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서 소포가 왔습니다.
보낸곳은 훈련소였습니다.
누런 소포종이를 뜯어보고 난 또 울어버렸습니다.
옷, 그가 훈련소에 들어가기전 입었던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시계...
그때 그옷을 웅켜잡고 기쁨과 행복...
안도의 눈물을 한없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쪽지 한장..
"미선아, 이옷 내가 첫휴가 나올때까지 니가 간진해 주렴. 사랑한다... "
그렇게 적혀있더군요.
그는 그옷을 어머님이 아닌 저에게 보냈습니다.
사랑의 확인으로 말이죠.
남들은 다 부모님께 보낸다던데 그는 저에게 보냈답니다.
그러던 시절이 어느덧 15년이라니...
세월 참빠릅니다.
어느덧 그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만남이란 쉽지 않은것같아요.
우리에게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들.
몇번의 헤어짐과 몇번의 재회끝에 9년만에 결혼한 우리부부
쉽게 얻은 사랑이 아니기에 더욱더 서로가 소중하답니다.
저희 신랑은 지금 회사 출장으로 2주째 집에 없습니다.
항상 옷장 가득히 남편의 와이셔츠와 양복이 있었는데
오늘 문득 장농을 열어보니 남편의 옷장이 텅~ 비어있더군요.
그걸 보는순간 무척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이번엔 신랑과 꼭~ 함께 14주년을 보내고싶습니다.
비록 결혼 7년동안 아직 언덕 꼭대기 전세집에 살지만.
저희부부는 매일 매일 행복하답니다.
같이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좋거든요.
그날은 시내 야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저희집 작은 옥상에
올라가 평상 펴놓고 남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서로 자축할려고 합니다.
그리고 밤하늘에 별을 보며 결혼 7년동안 생기지않은 아기를
올해는 꼭 가질수 있도록 소원을 빌거랍니다.
영재님도 그날 꼭~ 저희 소원이 이뤄지도록 같이 빌어주세요.
제가 남편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우리 아기도 엄마를 오래 기다리게 하는것 같아요.
아기를 기다리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언제가는 제소원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저희부부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출장 가 있는 저희 신랑에게도 전해주세요.
식사 거르지말고 잘챙겨 드시라고...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꼭~ 전해주세요.
그럼 항상 좋은방송 부탁드립니다.
신청곡은 그와 저의 사랑을 이쁘게 지켜가라고
자탄풍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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