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창곡 하니 아련한 옛생각이 납니다.
저의 고향은 경남 통영에서도 뱃길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랍니다. 그 곳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만 있고 고등학교는 통영으로 나와야만 다닐수 있는 그런 섬이지요.
대부분 선생님들의 집은 부산이나 마산 통영정도라 출퇴근이 불가능한 섬지역이라 하숙들을 하였지요.
방이 많은 저희집은 항상 중학교 선생님들의 하숙집이었어요.
대략 5-6명 정도는 항상 고정식구 였구요, 방은 다른집에 구하고 식사는 저희집에서 드시고 가시는 분도 계셨어요.
(참고로 저희어머니 음식솜씨가 좀 있으셨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10 여년간을 중학교 선생님들에겐 다정한 하숙집 아줌마 였답니다.
저는 학교에선 항상 하숙집 딸로 통했구요.
어린 마음에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특히 수학선생님=별명이 순한불독) 하숙집 딸이라 부르면 그 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싫던지 아예 우리집 하숙하는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면 책상에 고개를 푹 수그리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답니다.
어쩌다가 총각선생님이 저희집에 하숙들면 저는 애들한테 인기만점이었어요. 친구들이 총각선생님 만날려고 친하지도 않던 친구들까지 저희집에 놀러오곤 했으니까요.
어머니는 선생님들 빨래거리며 방을 쳥소하시며 항상 콧노래로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을 흥얼거리며 일을 하셨어요.
또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서 친목계 하는 날엔 빠지지 않고 18번 섬마을 선생님을 부르셨어요.
어쩌다가 도회지로 발령받아 나가신 선생님께서 옛날하숙집이 그리워 여름에 가족들과 피서겸 섬으로 찾아오시면 그렇게 반가워 하실 수가 없었어요.
올 2월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9월엔 어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이젠 고향도 자주 못 찾아가고 엄마의 콧노래를 들을 수 없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노래방이라도 가면 엄마의 18번 섬마을 선생님을 제가 꼭 부른답니다.
신청곡 -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 들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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