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풍경과 함께
윤진영
2004.10.20
조회 76
다 늦은 밤에 불현듯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서 신랑과 동네를 돌았다.

동네가게는 아직 훤하게 불이 켜져 있고,

몇몇 사람들은 가게 밖으로 나와 추운데도 맥주잔을 기울이고,

도로에는 맛있는 과일들이 줄지어, 아주 예쁘게 그릇에 담겨 있고,

떡복기, 도너스, 붕어빵,예쁜 머리핀, 또 멋진 옷,,,,,



늦은 밤인데, 이렇게 거리는 분주하다.

누구는 가끔, 살아있는 느낌을 받으려고 시장을 간다고 한다.

좋은 생각일 거다.

생각 안으로 말려 들어가, 나중에는 갇혀서 허우적일 수 있는데,

이렇게 밖으로 나와

동네를 거닐거나,

좀더, 시간을 내서 시장을 돌아다니면

펄떡거리는 힘찬 고기처럼

건강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대화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 모습 그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말 없이도, 인생의 우여곡절을 지혜롭게 넘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네는 참 따뜻한 곳이었던 생각이든다.



파스칼의 '길을 걷는 행복론'이란 글이 있다.

역시 지혜로운 사람들의 글에는 관념이 아니라, 진짜 삶이 담겨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더 한다.



그 길을 걷는 행복의 시간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울신랑과 나와의 가을밤, 깊어가는 행복의 소리도 함께 말이다.


축복 -------------- 권진원

매일 그대와 -------- 들국화

그대 고운 내사랑 ------- 이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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