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TV
정유경
2004.10.21
조회 47

그전부터 안방의 TV를 바꿔 드려야지 했는데...

어제 드디어 TV를 바꿔 드렸어요

고맙다며 기뻐 하시는 아버지 모습 뵈면서

작은 TV한대 사드리는것이 무슨 억만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왜 진작에 그렇게 해드리지 못했을까...

죄스런 마음이 들어 얼굴을 들수가 없었어요



불과 두달전

집에 들어오시기가 무섭게 잠들기 전까지 열심히 TV와 일치(?!- -;) 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너무나 못마땅해서

하루는 안방 TV를 바꾸면 좋겠다시는 아버지 말씀에

얼굴을 확 찌푸리며 화를 냈었어요

하지만 아버진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딸에게 화도 안내시고

지지직 거리며 화면도 잘 안나오는 TV를 향해 말없이 고개를 돌리셨어요



그순간 아버지의 침묵이

그 어떤 꾸지람 보다 무섭고...마음 아팠습니다

더구나 그런 일 있고 나서 얼마 제마음이 아팠는지 ...

꼭 체한것 모냥

계속가슴에 탁 얹쳐 있었어요.....



어제

TV 받아보시며 기뻐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체기가 조금 가시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

지금에서야 말씀 드려요...

그땐 정말..제가 아버지께 잘못 했어요..!



그리고 보잘것 없는 작은 TV한대에

그렇게 기뻐해 주셔서...

감사해요 ....!

아버지 사랑합니다....!!


1)김경호 / 아버지
2)최성수 / tv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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