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에 도리깨질 콩타작...
김지영
2004.11.01
조회 69
항상 이맘때면 가을걷이로 바쁘신 울엄마
늘 피곤한몸 단 한번이라도 쉴세없이 일하시던 엄마
언젠가 엄마가 하시는 콩 타작을 도운 적 있었다
난 쉽게 할 수 있겠지 하고
"엄마! 나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 한번 해 봐!. 맘대로 안될 걸?"
엄마가 하시는 게 쉬워 보여서
나도 시도 해 보았지만,
큰 원을 그리며 내려쳐야 할텐데
그만 엉뚱하게 올라가서는 꺽어져서 내려오지도 않으니
"엄마는 하이쿠! 도리깨질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럼 어떻게?"
손잡이와 연결해 둔 쇠고리를 둥글게 돌리면서 내리쳐 봐"
알았어요
몇 번을 실패하고는 겨우 해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잘 돌아간다.
그런데 그것도 팔이 아파 더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힘으로 하면 안되지 요령으로 해야지
너처럼 그렇게 하루종일하다간 농사 못 짓겠다
정말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가 보다하고
할 수 없이 방망이 가져다가
빨래하듯 살살두드리며 콩 타작을 도왔다.
다 떨어진 콩 이리저리 튄 콩 주워담아
키질을 해 흙과 먼지 그리고 콩잎들이 날려 버리고
콩알만 가려내야 하는데
난 그 키질이 왜 그렇게 안 되는지...
콩잎, 먼지는 고사하고 콩과 같이
키 속으로 다 들어가 버리니 그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난 그날 키질은 포기했지만 아련한 추억속으로 남겨준 어릴적
도리깨질과 키질의 추억은 아마도 세월이 흘러 지금의모습이
아닌 할머니가 되어도 오래오래 영원히 기억속에 아주 예쁜
추억의 그림자로 남아 있을거같다
엄마한테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난
엄마가 하시는 일 옆에서 보기도 하고
또 어슬프지만 흉내도 내어 보앗구
이런 아련한 추억 가지고 사는 난
그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오늘도 생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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