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케는 아내
김지은
2004.11.02
조회 52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아내와 네살된 아들의 손을 잡고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좀 한적한 곳으로 들어서니 도시에서 보기 힘든 고염이 주렁주렁 달린 고염나무가 눈에 뛰네요. 뒤로하고 모퉁이를 도니 배추, 무우 등이 잔뜩심어진 텃밭이 눈에 들어오고 언덕위에선 아저씨 한분이 고구마 줄기를 걷고 계셨습니다.순간 아내가 "야, 고구마 케려나봐, 재미있겠다." 환호를 지르더니 언덕위로 올라 "아저씨, 호미 없어요." 아저씨의 대답도 떨어지기전에 호미를 주워들고 고구마를 케기시작합니다. 아 이황당함. 누가 도와달랬나. 민망한 모습으로 주인 아저씨를 바라보니 사람좋게 웃고계시네요. "와, 고구마 색깔좀봐.!" 흥분한 아내의 얼굴에는 가을닮은 홍조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몇고랑 안되는 밭의 고구마를 순식간에 다케고 일어서니 사람좋은 주인아저씨 일당이라며 제인 큰놈만 골라 고구마 한봉지 건네주십니다." 안주셔도 되는데" 쑥쓰런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고 내려오며 아내에게 "당신, 오지랖도 넓다." 한마디 했더니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되는거야."라고 대꾸합니다. 그래 맞다. 이렇게 어울렁더울렁 살아가는 삶. 근데 왜 전 그게 잘안될까요.

오늘 11월2일(음력9월20일) 아내의 마흔번째 생일입니다.
늘밝고 씩씩한 아내의 생일 축하해주시고요.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 한곡 들려주실래요
제목:내하나의 사람은 가고 (박강성씨가 부른 곡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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