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립니다.
이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진다고 하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인가
봅니다.
저는 비내리는 날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눈내리는 날도 좋아하구요.
하지만 오늘은 비내리는 바깥풍경이 즐겁지만은 안네요.
저희 아파트 앞 길가에는 매일 리어카에서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가 한분 계십니다.
그 곁에는 그 아주머니를 감시라도 하듯 할머니 한분이
휠체어에 앉아계시구요.
할머니는 그 아주머니의 시어머니이십니다.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거지요.
언제부턴가 매일 할머니는 아주머니를 따라 길가에 앉아
계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손님이 없는 동안에 아주머니의 말동무도 되어주시고
어쩔때 보면 두분이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계실때도
많답니다. 하늘에 두분의 소원을 빌기라도 하듯이..
할머니가 없을때 넌즈시 "참 힘드시겠어요...
더군다나 친정엄마도 아니시고"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못된마음에 그래도 자신이 아픈것보다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웃으시더군요.
그 웃음이 얼마나 힘들어보이던지요.
오늘같이 비라도 오는날에는 오후내내 할머니 혼자 집에
계셔야 하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합니다.
얼른 비가 그쳐서 과일을 빨리 빨리 팔아치우고
시어머니가 혼자 기다리고 계실 그 집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