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5년전 어머니와 아버지는 같은 학교에서 만나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발령받아 계시던 강화도의 어느 학교에
갓 학교를 졸업하신 어머니가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디셨다 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성실함과 순수함에 반하셨고
아버지도 어머니를 동료교사에서 점점 평생을 함께 할 여성으로
보게 되셨다는군요.
하지만 두분의 사랑은 쉽게 맺어지지 힘들었습니다.
왜냐면 우리 외할머니 눈에는 평범한 섬마을 교사에다 가난한 집 장남에게 애지중지 키운 막내딸을 시집보내기가 너무 아까우셨기에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합니다.
결국 어머니는 학교를 그만두시고 서울집에 내려오셨고
두분의 사랑은 끝나는 줄로 알았죠.
아마 그때는 부모들이 반대하면 그 결혼은 성사가 안되는
사회적 분위기였나 보더군요.
그런데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끝없는 사랑은 계속되었고
자꾸만 사윗감과 부딪히면서 결국은 사람됨에 높은 점수를 주신
우리 할머니.
마침내는 사위로 인정하시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사위중에서
막내사위를 가장 이뻐하셨습니다.
우리 어머니 지금 환갑을 넘기셨지만
아버지와의 연애시절을 떠올리면서
늘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가 두분의 이야기같다며
좋아하시고
노래방에서도 애창가요입니다.
물론 노래방에서 어머니가 이노래를 부르시면 아버지는 무척이나 뿌듯해 하십니다.
지금 그 두분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태어난 우리 4남1녀중
2사람이 교사로 일하고 있고 정작 섬마을 선생님이셨던
우리 아버지는 정년퇴직하시고 일상의 여유를 추구하고 계시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신다 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했다고 굳게 믿으시는
'섬마을 선생님'신청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애창곡)아버지와의 사랑이 서린 '섬마을 선생님'
한수정
200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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