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알갛게 그리고 노오랗게 타오르던 잎들이 떨어져 내리고
찬바람에 어느새 몸을 드러내는 나뭇가지들
길가에 쌓이는 마른 잎들위에서 회호리치는 시간들
흐르는 세월앞에 가슴이 서늘해져옴을 느낍니다
삶에 대한 애착때문일까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는 꿈속에서나 혹은 옛기억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분들
요즈음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4주전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연을 올렸었지요
그러나....., 나의 마음 한없이 무색하고 만것을
그 마음 아시나요
지나간 모든 것은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푸쉬킨은 노래했었지요
어머니와 함께 한 많은 시간들
6남 1녀를 키우시며 수많은 일 속에서도
매일 새벽이면 기도를 하시고 CBS를 애청하셨던 어머니
손님 맞이하기를 좋아하시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의
성품으로 늘 분주하셨던 어머니
그 많은 일을 이끌어가실 수 있었던 것은
기도와 찬송의 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는 교회에서 특송을 자주 하시고는 했지요
어머니가 애창하시는 곡은 많았지요
대부분이 찬송가였지만 가요중에서 제일 좋아하셨던 곡은
최 진희씨의 '사랑의 미로' 그리고 '찔레꽃'이었지요
지금도 어머니의 음성이 귓가에 울려오는 듯한 데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시고 떠나신지도 어느새
두달이 훨씬 넘었네요
당뇨합병증으로 오랜 기간을 고생하시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셨던 어머니, "왜 이렇게 더딘거니? 빨리 데려가시지 않구...."
그러시다가도 "몸은 이렇게 아픈 데 더 살고 싶구나"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올 가을에는 많이 그립습니다
언제나 어머니를 위해 대기 상태에 있던 효심이 지극한 다섯째 아들(남편)로 어머니는 행복하셨을 거야하면서도
더 따뜻하게 보살펴드리지 못했음이 아쉬울따름입니다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서글퍼질 때
어머니의 노래가 귓가에 맴돕니다
'사랑의 미로' 들려주실 거죠
"그토록 다짐을 했건만 사랑은 알 수없어요.....
......................................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는 어느새 어두움이 내리고
강가에는 가로등 불빛이 물결 따라 아롱지는 고요한 밤
따뜻하고 감미로운 밤이 유가속님 모두와 함께하기를 기도하며
grace with u,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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