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엄마예요..
정미숙
2004.11.18
조회 77
철없고 급한 성격을 가진 엄마를 둔 저희 아이들은
아마도 상처를 많이 받나봐요.
아무 생각없이 돈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가끔 주절거리곤
하지요. 어젯밤에도 역시 그랬구요.

한참후에 잠자는줄만 알았던 6학년 큰딸과 2학년 둘째딸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 있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왜들 그러냐고 몇번을 물었더니
흑흑대며 작은딸 하는말이
"(요즘 유행하는)원숭이 인형 졸라대서 사달라하고
크리스마스 카드 사달라하고" ...흑흑흑

그러자 또 큰딸이
"저도 학원 안보내준다구 투덜거리구...
엄마 마음만 아프게 해서 죄송해요 엉엉..
하는게 아니겠어요".

얼마나 엄마란 사람이 철없이 아이들 앞에서
감정관리도 제대로 못했으면 애들이 이러겠어요.
항상 아이들에게 왜 미안한 엄마만 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성격이 너무 급한게 탈이란다
엄마가 한번 두번 더생각하고 말하지 못한게
잘못이야.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엄마 성격이 좀 그렇잖아 그러니까 엄마가 하는말에
상처받지 마라 응? "
그러면서 아이들을 달래고 방에 불을끄고 나왔지만
제가 왜이리도 못나고 자격없는 엄마로 느껴지는지
너무 한심해서 잠을 못이루었답니다.

무슨 결심들을 했는지 일어날 시간도 안되었는데
아침 일찍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냉장고를 여는거예요.
얘들이 또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거 있죠.
요것들이 엄마를 두번 죽이더라구요 호호

철없는 엄마와 너무 빨리 철든 우리딸들과
함께 듣고 싶어요.
우리 큰딸이 좋아하는 노래
서영은의 알고싶어요 또는
서영은의 이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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