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버지의 애창곡
정미숙
2004.11.22
조회 67
아버지와 고모는 일찌기 부모님을 여의고
객지에서 두남매분이 서로 의지하면서
지냈었답니다.
제 어린기억에도 누나인 고모는 동생인 저의 아버지를
무척이나 챙겨주셨어요.

맛있는 음식 하나 있어도 그걸 혼자서 절대 드시지 못하고
고모부 눈치를 봐가며
먼거리에 놓인 저희 집을 항상 오셔서 식구들 먹으라
두고 가시곤 했죠.

저희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양주장이 있었어요.
언니와 전 그곳에 가서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오곤 했죠
그술로 고모와 아버지는 주거니 받거니 하시면서
늘 어렵게 사는 아버지의 생활을 안타까워 하셨어요.

취기가 올때쯤이면 두분은 노래를 불렀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걸음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피면 같이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저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고모가 구슬프게 부르시던
봄날은 간다... 아버지의 그애창곡은 기쁠때나 슬프때나
오직 그노래셨조. 그때 두분이 부르던 그노랜 어찌나
구성지게 들리던지....병상에 누워 계실때도 아버진
그노래를 부르셨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고모는 늘 그노래를 부르셨죠.
지금은 호호 할머니가 다되어버린 고모대신
엄마의 노래가 되었답니다.

너무나 남달랐던 남매의 정을 보고 자라서인지
7남매인 저의 형제 역시 무척 아끼고 사랑하고 지냅니다.

늘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였던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
아버지 늘 우리곁에 계시는거 맞죠?
보고 싶습니다.....

봄날은 간다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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