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
유영자
2004.11.25
조회 73

사무실 내자리에 앉아 있으면 업무가 비어 쉴지라도 나도 모르게 마우스를 끌어다 컴퓨터의 이곳 저곳을 클릭하게 된다. 점심식사를 일찍 끝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남은 시간을 보낼때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시간 컴퓨터를 보게 되면 눈의 피로는 물론 마음의 여유조차 없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과직원들 약속이 있어서 각자 흩어졌기에 혼자 점심 시간을 조용히 쉬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싶어서 생일때 받은 책 한권 들고 이곳 패스트푸드점으로 왔다. 꽤 공간이 넓고 사방으로 확 트인 장소이다. 시끄러운 음악이 흐를때도 가끔 클래식 음악이 들려올 때도 있는 곳이다.
이렇게 혼자서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나서 남은 점심 시간을 조용히 생각에 잠기거나 책을 보면 된다. 건너편 자리에는 젊은 엄마와 유치원생이 마주 앉아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연신 무엇인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듯이 보인다.
왼편 옆자리의 여자 친구 셋이서 정말 시끄럽게 이야기하다가 이곳을 떠난다. 오른편 옆자리에는 여중생 세명이 즐겁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고 있다. 평일 이 시간에 가방까지 메고 온 것을 보면 아마도 시험기간이라서 시험 보고 일찍 학교를 나온 듯 싶다. 그냥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중 한 학생이 나보고 “누구 엄마 아니세요?”하고 묻는다. 나와 비슷한 사람과 착각을 했나 보다.
가만히 앉아서 보니까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많다. 젊은 아가씨부터 연세가 지긋한 분도 보이고 샐러리맨인 듯한 젊은 남자도 보인다. 방금 앞자리에 상당히 나이 차이가 나보이는 자매가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짝살짝 다른 사람을 엿보는 것도 오늘은 재미가 있다.

그런데 지금 시간은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저기 도로 건너편 바라다 보이는 나의 밥줄로 돌아가야 할 시간 조금 더 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이제 ‘내 일과 내 밥줄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25일 오늘은 제 월급날이 거든요 그래서 더 기분이 좋네요.

오늘도 / 오지연
하늘 맑은날 / 박경하
바다가 보이는 찻집 / 김원중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나요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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