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눈이 이렇게 매서운 바람과 함께 올 줄이야..첫눈의 낭만이 화악 깨지네요...^^*
늘 겨울이 되면 추위와 연료비 걱정...강원도 산골짜기라 골바람이 아주 매섭거든요. 봄이다 싶으면 여름이고~가을이다 싶으면 어느새 겨울이 오죠....겨울은 유난히도 길구요.
어릴 적 그리 넉넉치 못한 형편 탓에 우리 4남매의 겨울방학은 유난히도 길었습니다. 해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 한끼를 줄이기도 했습니다.어머니는 겨울만 되시면 17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번 챙겨주지 못한 생일을 못내 아쉬워하시며 미안해 하십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섭섭해 했을까 하시면서....그 당시 제 생일이 며칠 지난 후에야 엄마한테 "엊그제 내 생일이었어"라고 말했거든요. 실은 섭섭함을 며칠동안 혼자 속으로만 앓고 있었던거죠.유난히 겨울 밤만 되면 왜 그리 우리끼리 싸우고 다퉜는지.. 아마도 여름에 맞는 회초리 보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추위가 뇌리에 강하게 기억되어서 이겠죠...
어느새 칠부가 된 내복 바람으로 쫓겨나 소리소리 지르면 반성할 기미가 안 보인다고 아예 대문 밖으로 잠시 쫓겨 났던 기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늘 우리에게 벌을 주시던 아버지.
20살이 되어도 무릎꿇고 손들엇! 거기다 눈까지 감고.
동생이랑 나란히 아빠 앞에서 눈을 감고 무릎을 꿇고 손을 들면
채 1분도 되지 않아서 우린 웃음보따리를 터트리고 말았죠.
스스로의 내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나봅니다.
왜 그리 우끼던지...그렇게 씩씩대면서 싸우다가도 눈만 감으면 터지는 웃음. 그러다 또 혼나고, 아빠의 그 벌은 우리를 화해시키는 유일한 도구 였나 봅니다.
"흰머리 하나 뽑으면 50원 준다" 그것마저 귀찮아서 말을 안 들으면 100원으로 인상해 주시던 엄마 아빠....이젠 1000원을 줘도
만원을 줘도 다 뽑지 못하는 머리카락.....어느새 염색을 하지 않으면 흰눈처럼 하얗게 변해버리신 엄마,아빠....
이제 저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 아직도 엄마 앞에선 어린아이일 뿐이네요...친정이 가까워서 매일 퍼가고 가져가고...어젠 어린 손녀의 재롱을 보시면서 "10년후면 중학생이 되어 있을텐데 볼 수 있을까"하시는거예요.
그소리를 들으니까 갑자기 목이 메어 왔습니다...
그냥 늘 이렇게 곁에서 언제까지나 있어주리라 생각만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간다는거, 나이 드신다는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빠의 18번을 고등학교 막 졸업하던 때에 엄마께서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계속 흥얼 거리셨거든요. 지금도 가끔...
"양희은님의 아침이슬"
그 때 꽤나 아빠가 멋있어 보이더군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넘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은건 아닌지....
눈보라가 꽤나 세찹니다.
청취자 여러분 모두
퇴근 길 옷 잘 여미세요....!!!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시구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