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촉촉이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엄마께서 우산을 가지고 가시지 않아 지하철역까지 우산을 가지고 갔지요. 지하철 계단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비를 피하고 있었어요. 혹자는 비가 그치기를, 또 다른 자는 우산을 기다리고 있는 거였겠죠.
그 모습에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비가 쏟아지는 탓에 우산을 준비 못한 아이들은 식구들을 기다리고.. 많은 아이들이 엄마 또는 식구들을 만나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언제나 홀로 남게 되는 몇몇의 아이들. 가족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나올 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 즈음 겪어보았을 법한 일이지만.. 문득 그 아득한 감정이 떠올라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산을 가져다 줄 가족, 친구가 없는 혼자인 이들도,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하고요. 지하철역까지 나오면서 투덜거렸던 저도.. 지금 이 순간, 우산을 가져다 드릴 엄마,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간사하게도.. 아주 잠시 행복감에 젖었더랬죠.(왜 이런 따스한 마음은.. 잠시 왔다갈 뿐인가요..??^.^;)
가까워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주위 사람들.. 가족, 친구들.. 항상 잘 해야지~ 노력해야지~ 다시 한번 주문을 외웁니다. 더불어.. 가까운 곳에 있지만 보지 못했던, 외로운 이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어지럽지만.. 따스한 마음마저 사라져선 안 될 테니까요. 그 위대한 힘을 믿어보렵니다~!!
신청곡은 ‘찰리박’ ‘카사노바의 사랑’ 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주공아파트 409-307 우; 411-724 김은아.
겨울비가 따스하게..
김은아
200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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